제1726장
처리된 서류를 들고 그녀는 곧바로 수술실 앞에 갔다.
몇 개의 수술실 앞에는 사람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차은우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수술실 상황을 살폈다.
박재성은 단순한 충수염 수술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다른 수술을 받는 환자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조바심을 태우고 있었다.
너무 걱정돼서 울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옆에서 위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 옆에는 한 노부부가 앉았는데 부부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품에서 울고 있었다.
처음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들의 입에서 ‘설강풍’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서하윤은 고개를 돌렸다.
“내가 교통 규칙을 지키고 과속하지 말라고 얼마나 잔소리를 했는데... 내 말 안 듣더니 결국 이렇게 사고가 난 거야. 피를 그렇게 많이 흘렸는데... 어떻게 될까 봐 나 너무 걱정돼.”
“지금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었어? 강풍이는 워낙 말을 안 들었어. 당신 말대로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이해가 갔다.
“방금 혜정이한테 전화했는데 강풍이랑 헤어졌다며 여기에 올 이유가 없대. 설강풍 이 녀석,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혜정이가 얼마나 착하고 좋은 아가씨인데 감히 바람을 피워?”
말을 하는 아주머니는 점점 더 슬퍼졌다.
자기가 좋아했던 며느릿감을 이렇게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아들이 교통사고 수술을 받는 상황까지 겹쳐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들은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이런 우연이?
여기서 간시연 첫사랑의 부모님을 만난다고?
“그 녀석 첫사랑이라는 그 애, 믿음이 안 가. 듣기론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왜 우리 강풍이를 흔드는 거야. 잘 될 수 있었는데 그 애 때문에 다 망쳤어.”
설강풍의 어머니는 간시연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설강풍의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런 말을 해봐야 어쩌겠어? 강풍이 수술 끝나고 나와서 좀 좋아지면 다시 얘기하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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