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7장
설강풍 어머니는 간시연에 대해 불만이 아주 많았다.
그녀는 간시연을 남의 행복을 빼앗는 여우라고 생각해 간시연이 이혜정을 언급하자 더욱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우리 강풍이가 사고를 당했는데 혜정이가 오지 않았겠어? 그 아이는 심지어 너한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렸어. 어쩜 애가 그렇게 착해.”
설강풍 아버지 역시 안색이 어두웠다.
“강풍이 상태는 아직 확실치 않아. 지금 수술 중이야.”
까칠한 부부의 태도에 방금까지도 간시연은 어리둥절했었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았다.
그들은 그녀를 원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그녀는 이 설강풍이 그녀와 약혼녀 사이에서 계속 갈팡질팡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간시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풍이가 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전 강풍이와 강풍이 약혼녀 사이에 끼어든 적 없었어요.”
“네가 강풍이를 잊지 못했으니 이렇게 달려온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여긴 왜 왔어?”
설강풍 어머니는 자기가 보고 들은 것만 믿었다.
간시연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궁금하신 건 나중에 강풍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이 말을 끝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 그녀는 서하윤을 보게 되었고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
서하윤은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시연은 마치 넋을 잃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에서 서하윤을 만나다니, 이런 난처한 상황이 어딨겠는가.
간시연은 입을 열어 무언가 설명하고자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답이 너무 명확했다.
이때 박창식이 빠르게 다가왔다.
“하윤아, 고생 많았다. 작은 수술이니 넌 어서 집에 가서 쉬려무나.”
그러자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집에 김 집사가 있어서 괜찮아요. 재성이 수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갈게요. 선생님은 병실에서 기다리세요. 시간을 보니 곧 끝날 것 같아요.”
박창식은 비록 고령이지만 아주 정정했다.
“괜찮아. 그럼 여기서 같이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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