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8장
간시연이었다.
서하윤이 다가오자 멍해 있던 간시연은 곧 긴장하며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서하윤은 간시연을 보자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하윤 언니, 아까는...”
간시연은 미리 준비해 둔 변명이 있었지만 서하윤과 눈을 마주치자 그 모든 변명이 소용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까지만 해도 서하윤은 그녀를 믿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하윤은 직접 그녀가 병원에 온 걸 목격했고 설강풍의 부모님에게 그녀가 남의 감정을 파괴한 여자라는 소리까지 들었기에 그 어떤 변명도 서하윤의 신뢰를 받을 수 없었다.
"방금 다 봤어. 더는 설명할 필요 없어."
서하윤은 더 이상 간시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두 번이나 직접 목격했으니 진실은 너무나 명확했다.
"저..."
간시연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원래도 핏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더욱 창백해졌다.
서하윤은 차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그 모습에 간시연이 바로 입을 열었다.
“하윤 언니, 미안해요. 저도 요즘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하경이가 제 평생을 맡길 만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는데도 어린 시절 많이 사랑했던 설강풍이 갑자기 나타나니 진정하려고 해도 도저히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뒷길을 남기는 게 아니었어요. 하경이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건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이제 하경이에게 솔직하게 말할게요. 제 자신이 제가 가장 경멸했던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니..."
간시연의 말을 들은 서하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그러니 넌 하경이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네 자신을 더 사랑하는 거지.”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차에 올라 떠나버렸다.
서하윤이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며 간시연은 눈가가 붉어졌다.
다 가지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울려 퍼진 전화벨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발신자가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멍한 상태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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