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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온채하는 퇴근 시간까지 겨우 버티다가 택시를 타고 운성 빌리지로 향했다. 그런데 문을 연 건 다름 아닌 진여울이었다. 진여울은 잠옷 차림이었고 온채하가 갑자기 나타난 걸 전혀 예상 못 한 듯 놀란 눈치였다. “온채하? 배승호가 오늘 넌 집에 안 온다고 했는데?” 진여울의 말에 온채하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빠르게 집 안을 훑어보더니 아무 말 없이 진여울을 힘껏 밀쳐냈다. 진여울은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서면서도 눈빛만큼은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어김없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랑 승호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빨리 푸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채하는 몸을 돌려 진여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진여울, 넌 정말 역겹지도 않아?” 진여울은 뺨을 감싸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온채하의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그녀를 세게 밀쳐냈다. 진여울 곁으로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키가 187cm쯤은 돼 보이는 위압적인 남자였다. 그 사람은 바로 소지혁이었다. “여울아, 괜찮아?” 진여울은 고개를 저으며 얼굴에 선명하게 다섯 손가락 자국이 남은 채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온채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말해 줄 순 없어? 네가 이렇게까지 나한테 화낼 이유가 뭔지...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온채하의 시선은 자연스레 소지혁에게 머물렀고 그 순간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렸다. 배승호와 친한 몇몇 친구들이 집에 모여 있었다. 아까 모두 위층에 있다가 진여울이 주스를 엎지르는 바람에 아래층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었고 온채하가 찾아올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 그런데 진여울은 온채하가 들어왔던 그 짧은 시간 동안 단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았다. 온채하가 오해하게 만들고는 늘 그렇듯 자신을 더 궁지로 몰아넣었고 언제나 이런 상황에서 온채하는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입을 떼려다가도 소지혁의 노골적인 혐오가 담긴 눈빛을 마주쳤다. “승호는 너랑 진작에 이혼해야 했어. 이렇게 더러운 여자랑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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