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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주위에는 온통 업계 사람들뿐이었다. 긴장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헛기침을 두어 번 한 진여울이 잔을 위로 들어 올렸다. “축하해, 오빠.” 이윽고 환호성이 터졌다. 이어 누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태윤이 다음 주에 생일이지? 우리 다 같이 별장에서 파티 여는 거 어때? 참! 여울 언니는 이번에 재원시 음악학원에서 정식으로 수업 시작했다며? 온라인에서 학생들이 엄청 칭찬하더라, 예쁜데 노래도 잘한다면서.” “맞아! 인터넷에선 벌써 언니를 인간 꾀꼬리라고 부르던데, 언니 혹시 우리 몰래 부업하는 거 아니야?” “난 뉴스 같은 건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인간 꾀꼬리라는 말은 들은 적 있어. 우리 할머니도 좋아하시더라고. 타고난 목소리라던데,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지.” “근데 누나 우리 앞에서는 노래 불러준 적 없잖아. 한 곡만 불러주면 안 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소태윤이 발끈하며 나섰다. “네가 뭔데 노래를 부르라 마라야!? 감히 재원시 음악학원 교수님한테 노래를 시켜? 네 주제에 감히?” 사람들은 그 말을 그저 농담으로 여기고 웃어넘겼지만 진여울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버렸다. “누나가 그 인간 꾀꼬리가 맞긴 한 거야? 우리 할머니가 사인받아오라는데 정말 미치겠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니까?” 말을 마친 남자가 곧장 종이와 펜을 내밀었다. “누나, 사인 좀 해 줘요.” 고개를 숙인 진여울은 천천히 종이에 인간 꾀꼬리 위 사인을 적어 내려갔다. “돌아가시면 할머니더러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해 드려.” “알았어! 할머니가 누나가 진짜 꾀꼬리라는 걸 알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진여울이 싱긋 웃으며 배승호를 바라보았다. “태윤이 생일 파티, 다 같이 모이는 게 어때?” 배승호가 낮게 응, 하고 답하자 소태윤이 한마디 덧붙였다. “근데 그 여자는 데려오지 마. 우리끼리 즐기는 자린데 또 분위기 망치면 어떡해.” 진여울이 그의 소매를 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도 넓은 애가 뭘 그렇게 따지고 그래.” 그 말에 소태윤이 냉소를 터뜨렸다.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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