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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온채하는 그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전에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늘 그가 집에 없는 날이면 진여울의 SNS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내 일이야.” 이 네 글자에 배승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휴대폰을 쥔 채, 온채하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배승호,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배승호는 문득 온채하와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꽉 쥐고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안권과 안건수 일 말인데, 단서가 좀 나왔어.” 온채하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차 속도를 늦췄지만 여전히 전방에 있는 신우혁의 차를 볼 수 있었다. “그래? 자세히 설명해봐.” 사실은 아무런 진전도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온채하가 전화를 끊을 게 뻔했다. 배승호는 또다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짜증이 났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야.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온채하는 그가 둘러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배승호는 운성 빌리지에 주차된 차 안에 그냥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성시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해당 문제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추후 복구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시간이 다소 소요될 예정이고 워낙 드문 케이스라 복구에 2~3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배승호는 목이 잠긴 채 짧게 대답했다. “그래.” 성시현은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다른 말은 감히 꺼내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옆에 있던 책임자가 급하게 물었다. “혹시 중요한 파일이 손실된 건 아니죠?” 성시현은 깊게 숨을 쉬며 말했다. “차라리 중요한 파일이 손실된 게 나을 뻔했습니다. 프로그래머들한테 최대한 빨리 복구하라고 하세요. 야근 수당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그를 고쳐야 합니다. 대표님 성격 아시잖아요.” 책임자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급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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