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아저씨, 방금 들어간 차에 탄 사람이 제 형부인데, 이 동네 주민은 아니거든요. 언니가 임신해서 요즘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문안은 안 가고 밤늦게 웬일인지 여기를 오네요. 걱정돼서 그러는데 이 담배는 작은 성의라고 생각해 주시고 혹시 형부가 언제쯤 오는지 좀 지켜봐 주실 수 있을까요? 나중에 전화번호 남겨놓을 테니 혹시라도 낮에 또 오면 전화 한 통만 넣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내가 임신해서 입원했는데 간호는커녕 몰래 이런 데나 드나들다니, 백 퍼센트 바람피우는 게 분명했다.
경비는 망설임 없이 담배를 받아들며 말했다.
“아가씨, 이거 200만이 넘는 건데 사양은 안 할게요. 걱정 마세요. 시키는 일은 확실하게 해 드릴 테니. 그 차가 최근에 드나든 횟수가 꽤 많아요. 다섯, 여섯 번은 될걸요.”
“혹시 정확히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아저씨, 절대 함구할게요.”
“4동 105호요. 여긴 평범한 동네지만 예전에 복권에 당첨된 부자가 후원금을 많이 내서 경비 수준이 확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드나드는 차량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온채하는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그럼 이제 저도 들어가게 해주실 수 있나요?”
“들어가도 올라갈 수가 없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출입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그 층에 사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낮에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청소하시는 분들은 모든 층에 다 갈 수 있는 카드가 있으니 낮에 오시면 엘리베이터 타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온채하는 전화번호를 남겼다.
경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온채하의 전화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했다.
“4동 105호에는 젊은 여자가 사는데 백 퍼센트 바람피우는 거 맞을 거예요. 세상에, 아내가 임신했는데 바람을 피우다니, 진짜 못됐네요. 그것도 한두 번 온 게 아니니 아마 거기에다 딴살림 차린 모양이네요. 그 집도 그 여자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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