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화
부자가 되면 왠지 조용하고 교양 있는 이미지가 따라붙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배승호 곁에서 여러 부자들을 직접 봐 왔다.
대부분은 계산적이고 인색하며 콧대만 높을 뿐이었다.
심지어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명예와 이익이 얽힌 그 세상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심연 같았다.
그녀는 자신과 배승호 역시 그 속에 물들어 처음의 마음을 잃고 함께 걸어온 길을 잊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때 배승호는 온채하의 머리카락 위에 수건을 얹어 물기를 닦아 주며 가볍게 뽀뽀했다.
“네 이 작은 머릿속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내가 돈을 버는 건 너 쓰라고 버는 거야. 설령 네가 나중에 아주 나쁜 사람이 된다고 해도 난 널 좋아할 거야. 단, 한 가지만은 절대 용서 못 해.”
“뭔데?”
“네 마음이 더 이상 내게 없을 때, 그때는 내가 반드시 널 찔러 죽여 버릴 거야.”
밤이 되어 침대에 누웠지만 그녀는 그의 한 마디가 너무 달콤해서 뒤척이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배승호, 그럼 내가 잠깐, 잠깐 마음이 흔들리면 어떻게 해? 나도 남자를 많이 만나본 게 아니잖아.”
부자가 되면 사람은 변한다고 한다.
온채하를 끌어안은 배승호는 너무 피곤했는지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흔들리는 거라면 분명 누가 널 꼬신 거겠지. 넌 아직 너무 젊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 다른 남자랑 접점도 없으니, 나중에 수완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잠깐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 난 딱 그 정도까지만 허락해. 이제 자. 나 진짜 졸려 죽겠어.”
온통 배승호 생각뿐인 온채하는 그가 완벽해 보였기에 자신의 마음이 흔들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는 거품이 묻은 손을 꼭 쥔 채 눈빛이 조금은 멍해져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온이윤의 병실을 지키던 경호원의 전화였다.
“사모님, 오늘 언니분께서 병원에서 친척을 만난 것 같은데 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뺨을 두 대나 맞았습니다. 오셔서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온채하는 황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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