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주변 동료들이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온채하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지혜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래, 네 입으로 인정한 거네. 지금 당장 나랑 같이 병원 가서 네 우혁 오빠를 직접 만나 보자!”
전지혜는 머리카락이 뜯길 듯 아파 비명을 질렀다. 두 손으로 온채하의 손을 붙잡으며 버둥거렸다.
“놔! 당장 놔!”
주변 사람들은 그저 구경할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해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온채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준비해 둔 두툼한 사진 뭉치를 손에 들고 있었다. 전날 배승호가 경호원 두 명을 병원에 붙여 온이윤을 지키게 했는데, 온채하는 그들과 연락해 신우혁의 병실 주변을 살펴보라고 부탁했다. 혹시 다른 여자가 드나들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바로 그날 아침 경호원이 사진을 출력해 건네왔다.
신우혁은 다친 몸으로 병원에 누워 있었고 아내 역시 같은 병원에 있었는데도, 날이 밝기 전 새벽부터 내연녀와 병실에서 꽁냥거리며 하마터면 부적절한 짓을 벌일 뻔했다.
온채하는 사진을 보는 순간 토할 것 같았다.
오늘 회사에 온 이유는 딱 하나, 전지혜를 직접 끌고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거였다. 이토록 못 참고 미쳐 날뛰는 두 사람이라면 이제는 신우혁이 직접 온이윤과 이혼하게 만들어야 했다.
전지혜는 사진 속에 찍힌 자기 얼굴을 보자, 그제야 목소리가 멎었다. 눈물만 줄줄 흘러내렸다.
온채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질질 끌고 가며 말했다.
“당장 병원 가. 네 우혁 오빠 앞에서 무슨 말 할지 미리 잘 생각해 둬.”
전지혜는 계속 흐느꼈다. 차 안에 낯선 남자가 타고 있는 걸 본 그녀는 또다시 겁에 질렸다. 게다가 딱 보기에도 싸움을 잘해 보였다.
차가 병원 앞에 도착한 건 아침 아홉 시 반.
경호원들이 전지혜를 끌어내고 온채하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윗층 병실.
온이윤은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우혁을 찾아가 식사를 챙기고, 물을 떠다 주고, 이것저것 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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