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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하지만 온채하와 관련된 일이라면 임지연에게는 무한한 용기가 생겨나곤 했다. “그러니까 온채하를 잊었다는 거지?” 임재준은 주사기를 들고 어떠한 약물을 빨아들였다. 희고 긴 손가락으로 주사기를 가볍게 튕긴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 주었다. “배승호가 어떤 상태인지는 본인밖에 몰라. 걔 걱정할 시간에 너나 걱정하는 게 좋을걸. 이리 와.” 임재준은 임지연을 대할 때 항상 아무 감정을 담지 않았다. 임지연은 그 말에 천천히 다가가 어깨를 반쯤 드러내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임재준은 갑자기 자기 앞으로 다가온 어깨에 고개를 들고 임지연을 바라보았다. 그가 한참이나 아무 반응도 없자 임지연은 자기가 부위를 잘못 골랐나 싶었다. “혹시 엉덩이 주사야?” 임재준은 미간을 몇 번이고 꿈틀거리더니 임지연의 팔에 거칠게 주사기를 꽂았다. 갑자기 느껴지는 맹렬한 고통에 임지연은 표정을 구겼다. ‘젠장, 말이라도 좀 해주지!’ 주사기 안의 약물이 모두 임지연의 혈관 속으로 주입되었다. 임재준은 빈 주사기를 옆에 있던 전용 폐기물 통에 버렸다. “저기 옆에 소파로 가서 앉아 있어. 어딘가 이상한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얘기하고.” 임지연은 팔을 감싸 쥔 채,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소파로 찾아가 앉았다. 한낮의 임재준은 병원에서 수많은 의료 기계를 마주하며 수술을 집도하거나 환자들의 상처를 치료해 줬다. 하지만 밤에 집으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차가운 의료 기계들 앞에 앉았다. 소파에 앉아 있던 임지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으스스 떨리기 시작했다.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의 오한이 느껴졌다. “나 좀 추운데?” “참아.” 그렇게 10분이 지나지 이번에는 온몸이 후끈 달아올라 열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더운 나머지 임지연은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꼈다. “지금은 너무 더워. 정수리에서 연기라도 날 것 같아.”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던 임재준은 손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뜨겁다고?” “응, 오빠. 숨을 못 쉬겠어.” 임지연의 의식이 점점 흐릿해져 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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