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온채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자신이 뭐라고 해도 배승호는 믿지 않았다.
“지연아, 라이브 방송 얘기는 나중에 하자. 나도 그땐 일이 좀 있어서... 더는 노래를 못 하겠더라.”
임지연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묻지는 않았고 대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앞으로 나한테 소식 자주 좀 알려줘.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니 나도 잠이 안 와.”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손을 맞잡았다.
“지연아, 고마워.”
임지연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허겁지겁 얼굴을 닦아냈다.
“뭘 고마워하긴. 내가 너한테 보냈던 그 주소 있잖아, 거기 송원 별채라고 부르더라. 전에 임재준이 실수로 거기가 배승호가 자주 들른다고 말해서 내가 한 번 몰래 가봤었어. 어느 날 마침내 그 여자가 나왔어. 배승호를 쫓아가서 뭔가를 건네주던데 내가 멀찍이서 본 거라 누군지는 못 알아봤지만... 둘이 거의 키스하는 것처럼 붙어 있더라. 채하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온채하는 잠시 숨을 고르다가 조용히 말했다.
“나 이혼하자고 협의서까지 다 준비했어. 근데 배승호가 도장을 안 찍어.”
임지연은 코웃음을 쳤다.
“뭐? 그 인간이? 웃기고 있네. 결혼할 때도 마지못해 한 거면서.”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페 문이 벌컥 열렸고 마침 들어온 사람은 진여울과 배승호였다.
배승호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뒤에 서 있었고 진여울은 먼저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던 중 두 사람을 발견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어, 온채하 씨도 있었네? 뭐 마실래? 내가 같이 주문할게.”
온채하는 시큰둥한 미소만 지었고 더는 대꾸할 생각도 없었으나 대신 임지연이 먼저 나섰다.
“여기서 제일 비싼 메뉴로 한 상 다 주세요.”
진여울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임지연은 이미 짜증이 임계치에 다다른 상태였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들고 있던 커피를 진여울 얼굴에 그대로 들이부었다.
“네 조상님이다. 이 년아!”
임지연은 원래 성격도 불같고 노래 방송할 때도 청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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