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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온채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가슴 한가운데가 갈라져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차가운 바람이 그 안으로 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숟가락을 쥔 손끝에 힘을 주고, 입술을 꼭 다물었다. 임지연은 아직 진여울 언니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예전에 배승호와 진여울의 약혼식이 망한 다음 해 진아름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온채하가 일부러 진아름을 계단 아래로 밀었다고 수군거렸다. 온채하는 그 자리에 있었고 변명조차 쉽지 않았다. 게다가 목격자들도 그리고 CCTV 영상도 온채하가 손을 뻗은 채 놀란 얼굴로 서 있던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었으니 아무도 그녀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진아름의 사고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승호는 온채하와 결혼했다. 이 과정에서 세간은 온통 시끄러웠고 다들 배승호가 온채하를 곧 버릴 거라고 확신했다. 약혼식 약 투입 사건도 겨우 1년 지난 일이라 모두 배승호가 결혼 약속을 파기할 거라 생각했다. 온채하 같은 여자와는 절대 못 살 거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배승호는 결국 결혼을 강행했다. 그때 온채하는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 혹시나 배승호가 옛 감정을 잊지 못해서 아직 두 사람에게 기회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혼 첫날 밤, 온채하는 이미 별장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결혼은 철저한 복수였다. 진여울과의 약혼을 망치고 진아름을 그렇게 만든 죄에 대한 배승호만의 잔인한 보복이었다. 배승호는 늘 온채하를 거짓말쟁이라 불렀고 모든 게 그녀의 탓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온채하는 끝도 없는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한때 누구보다 밝고 당찼던 온채하는 이제 바람 한 줄기에도 부서질 만큼 초라해졌다. 임지연이 말한 노래 방송은 과거 온채하가 배승호 몰래 운영하던 것이다. 7년 전, 배승호가 본가로 돌아오고 난 뒤 언젠가는 버림받을 거라는 불안에 시달리던 온채하는 그 무렵 임지연을 만났고 두 사람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온채하의 목소리는 빠르게 소문이 퍼져 순식간에 백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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