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화
차는 별장 앞에 도착해서 멈춰 섰다.
온이윤은 계속해서 울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별장을 보자마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이건...”
“언니, 이건 외삼촌이 언니한테 남기고 가신 유산이야. 온 교수님한테는 다른 친척들도 있었는데 돌아가신 후로는 재원대 쪽에서 이 집을 차지해 보겠다고 서성였거든. 그런데 언니가 유일한 상속자라고 공표를 해 버려서, 이 두 채는 전부 언니 명의야.”
방금까지만 해도 차 안에서 슬퍼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온이윤은 온채하가 했던 집 한 채만 팔아도 수십억은 된다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녀는 눈물을 닦을 틈도 없이 별장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온채하는 이곳의 출입 카드와 별장의 열쇠를 모두 갖고 있었다.
“더 이상 그런 쓰레기 작은 자식 때문에 슬퍼하지 마. 안에 들어가서 이모 사진도 좀 보고 그래. 내가 정리해 두긴 했는데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 하겠더라.”
별장의 거실 문이 열렸다. 화려하지 않고 매우 소박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진 내부는 아마 온세현을 위해 준비해 둔 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온이윤은 현관에서 차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신발을 갈아 신지도 못했다.
온채하는 이미 신발을 갈아 신고 몇 걸음 안으로 들어섰지만 뒤에서 느껴지지 않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온이윤은 여전히 어색하고도 불안한 표정으로 현관에 서 있었다. 그녀는 마치 이곳을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언니?”
“채하야, 나는 이렇게 좋은 걸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그 말에 온채하는 순간적으로 코끝이 찡해지더니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한때는 두 사람 모두 이 도시에서 각자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짐이 될까 봐 연락은 전화로만 했다.
하지만 둘 다 좋은 소식만 전하고 나쁜 소식은 숨기는 데 익숙했던 터라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만약 온채하가 양부모의 집에서 그렇게 지내는 걸 온이윤이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깊은 구렁텅이 속에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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