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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온이윤의 시선은 여전히 사진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퉁퉁 부어 있었고, 손끝은 사진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언제 갈 건데?” “열흘 뒤에.” “채하야, 앞으로는 네가 가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다 내가 따라갈 거야.” 온채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가 슬픔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반응이었다. 사실 진작 이렇게 해야 했다. 이 지옥 같은 곳을 하루빨리 떠나고 싶었다. 온채하는 집안을 올려다보았다. “집은 팔지 마, 이건 언니 부동산이니까.” “엄마가 남겨주신 물건은 안 팔 거야. 우리가 굶어 죽을 지경까지 온 게 아닌 이상.” 죽은 사람의 바람이라면 남은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었다. 만약 그 둘이 굶어 죽을 지경까지 이른다면 온이윤은 당연히 집을 팔아서 돈을 마련할 것이다. 온채하는 한 번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온이윤을 꼭 끌어안았다. “언니, 당분간은 여기서 쉬어. 신우혁 쪽 상태가 뭔가 이상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앞으로 절대 믿지 마. 이 동네는 보안이 철저해서 입주민이 아니면 절대 못 들어오거든. 외부인이 방문하려고 하면 경비원이 입주민한테 전화를 걸 테니까, 그때는 누가 온다고 해도 다 거절해. 동네 안에 마트도 있으니까 직접 밥해 먹고 절대 동네 밖으로는 나가지 마. 알겠지?” 온이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라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내가 너보다 언니인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오히려 온이윤은 온채하와 배승호가 더 걱정되었다. 하지만 차마 먼저 물어볼 수는 없었다. 온채하는 오늘 정말 기분이 좋았다. 선반에서 술병 몇 개를 꺼내보니 온 교수님이 남겨준 술로서 도수가 꽤 높았다. “이혼 축하해. 그런 김에 같이 한잔하자.” 온채하는 오늘 밤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최근 며칠 동안은 배승호를 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래.” 그렇게 석 잔을 마시자 온채하는 온이윤의 목에 걸려 있던 비취 펜던트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아무리 망할 놈이 준 거라고는 하지만, 그거 100만 원짜리 아니었어?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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