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화
진여울은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함께 끌어들이고 싶다면 자신 역시 무언가를 내줘야만 했으니까.
이 모든 과정에서 그녀는 매우 냉정했다. 온채하의 최후를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흥분했다.
모든 것이 끝나자 어느덧 저녁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있는 소지혁을 보며 진여울은 손을 내밀어 그의 손가락과 깍지를 끼며 말했다.
“너와 나의 일은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아. 지혁아, 난 어릴 때부터 강하게 키워졌어.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무엇보다 온채하가 정말 싫었기 때문이야. 온채하가 내 모든 것을 빼앗았잖아. 그리고 네 깊은 진심을 알았고 또 네가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해줬으니 나도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소지혁은 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려났다. 그는 진여울의 손을 잡고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울아, 나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진여울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화제를 다시 온채하에게로 넘겼다.
“채하는 예전에 우울증이 있었잖아. 그것도 심각한 우울증이었어. 지금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분명 재발할 거야.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하는 게 최선이지.”
소지혁은 이제 완전히 진여울과 한배를 탄 셈이니 그녀가 하는 말이면 뭐든지 따랐다.
“어떻게 하고 싶어?”
진여울의 두 눈에 사악한 눈빛이 비치더니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승호 쪽에는 물어봤어? 온채하가 왜 장례식에 안 왔는지?”
“아직 혼수상태라고 해. 계속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
“하하, 자업자득이야!”
어차피 소지혁을 완전히 끌어들였으니 그녀는 더는 본색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열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온채하가 이 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만약 몇 가지 사건이 더 발생한다면 그녀는 무너질 것이다. 우울증이 다시 도지면 결국 신체 증상으로까지 이어져 자살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진여울은 이미 후속 조치까지 모두 계획해 놓았다. 온채하가 지옥으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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