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화
이 거센 폭풍 속에서 각자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달랐다.
신우혁 역시 며칠째 속이 타들어 갔다. 온이윤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겨도 그녀는 단 한 번도 회답하지 않았다. 예전에 함께 살던 집에도 찾아가 보았지만, 그 집은 온이윤이 산 게 아니었다. 지금 그녀가 어디에 머무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신우혁은 분통이 터졌다.
방해옥이 다급히 달랬다.
“혹시 양부모댁에 숨어 있는 거 아닐까?”
전지혜가 끼어들었다.
“제가 이미 전화해 봤어요. 그분들도 본 적 없대요.”
신우혁 손에는 2억 정도만 남아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손에 넣으려면 반드시 온이윤을 속여 데려가야 했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설마 온채하에게로 간 걸까?
하지만 요즘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한 사건들을 생각하면 지금 온채하는 스스로 신변을 지키기도 바빴다.
그는 이를 악물고 전지혜에게 지시했다.
“너 이윤이한테 전화해. 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
그와 어머니 방해옥의 전화번호는 이미 차단당했으니, 전지혜 번호라면 혹시 받을지도 몰랐다.
전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온이윤은 이 번호를 저장해둔 적이 없어 낯선 번호라 그냥 받았다.
“여보세요.”
“온이윤 씨죠? 저 전지혜예요. 우혁 오빠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보고 싶대요. 제가 알기로 두 분 사이가 요즘 안 좋았다고는 하지만...”
온이윤은 이미 요즘의 사건으로 마음에 울분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듣자 순간 피식 웃음이 터졌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그거야말로 인과응보네. 아마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복수해 주신 걸 거야.”
그 말만 남기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스피커폰이 켜져 있었던 터라, 그녀의 대답은 방 안에 있던 모두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방해옥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매를 걷어붙였다.
“저 못된 년, 이제 제법 버릇이 단단히 들었네! 내가 당장 찾아가서 그 입을 찢어놓고 말 거야!”
신우혁의 표정은 어두컴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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