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화
“여보!”
신우혁이 다급하게 소리쳤으나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버렸고 분노가 치밀어 휴대폰을 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었다.
그는 초조하게 호텔 복도를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머릿속에 온이윤의 좋고 나쁨 따위는 없었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그녀를 팔아넘기는 것뿐이었다.
그때 전지혜가 방에서 나와 그를 붙잡았다.
“우혁 오빠, 괜찮아요. 천천히 하면 돼요.”
요즘 그들이 묵는 곳은 하룻밤에 50만 원인 호텔이었다. 전지혜는 난생처음 이런 호사를 누려 보았고 그래서인지 달콤한 말로 끊임없이 비위를 맞췄다. 자신이 제대로 된 사람에게 붙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지혜의 위로에 신우혁은 한결 숨이 트였지만, 속으로는 계속 두려움이 엄습했다. 언제 그 낯선 번호에서 다시 전화가 올지 몰랐다. 상대가 정해준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는 전지혜를 방으로 끌고 들어갔고 그녀의 달래는 손길 속에 두 사람은 결국 만족스레 침대 위에 쓰러졌다.
밖에서 인기척을 듣던 방해옥은 미소를 지었다.
‘곧 손자를 보겠구나. 역시 젊은 게 좋아. 그 불임인 온이윤은 집에 들여봐야 속만 썩이지.’
일이 끝난 후, 신우혁은 허리춤을 추스르며 전지혜를 끌어안고 밖에 나가 큰맘 먹고 식사나 하자며 방해옥까지 불렀다.
최근 일주일 동안 그들의 생활은 사치스러웠다. 신우혁이 전지혜에게 돈까지 쥐여주자 그녀는 더욱 애교스럽게 굴었다.
심지어 SNS에 둘이 찍은 사진을 올려 럽스타그램을 해댔고 예전 동료들이 부러워 댓글을 달자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날은 이미 저물어 세 사람이 호텔을 나서려는 순간, 외부에 멈춰 선 고급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검은 옷차림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신우혁, 누가 널 좀 보자고 하신다.”
신우혁의 얼굴이 순간 새하얗게 질렸다.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으나 남자는 그를 거칠게 붙잡아 차 안에 밀어 넣었다. 차량은 곧장 사라져 버렸다.
“우혁 오빠!”
“아들!”
남겨진 방해옥과 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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