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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곧장 거실로 돌아왔다. 다행히 이성찬과의 대화는 늘 깨끗하게 지워두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소파에 앉아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배승호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고 창밖 하늘은 어느새 저녁노을로 물들었다. 마지막 날은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흘러갔다. 저녁이 되자 그녀는 기분 좋게 목욕했다. 욕조 안에서 혼자 거품을 가지고 놀며 오랫동안 느끼지 못한 편안함을 즐겼다. 그런데 갑자기 욕실 문이 벌컥 열렸다. 배승호가 문 앞에 기대서서 물었다. “기분 좋아 보이네?” 온채하는 순간 손을 멈추고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뺨은 열기로 붉어져 있었다. 그동안 허약했던 몸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열도 내려 완전히 회복되었다. “나가.”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몇 초 뒤 몸을 돌려 나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마치 목을 조여 오는 것처럼 복잡하고 위협적이었다. 목욕을 마친 그녀는 침대로 돌아와 머리맡 잡지를 펼쳤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배승호가 침대에 누우면서 그녀의 손에 들린 잡지를 치워버렸다. 무슨 의도냐고 묻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거칠게 덮쳐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피하려 했지만 이 남자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배승호!” 하지만 그녀의 외침은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그는 침대 위에서 여자를 다루는 데 능숙했다. 온채하는 늘 그렇듯 부끄럽고 분해서 눈을 뜨지 못했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깊은 바닷속으로 끝없이 추락하다가 겨우 숨을 몇 번 고르고 나면 또다시 짓눌려졌다. 그녀는 도마 위 물고기처럼 몇 번이고 발버둥 치다가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발끝은 저도 모르게 오므라들었다. 배승호는 등을 곧게 세우고 손가락 마디로 입가를 닦으며 비웃듯 말했다. “남자가 너처럼 빨리 끝나면 남자 축에도 못 끼는 거야.” 그녀는 분노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그가 손가락으로 다시 그녀를 제압했다. “가만히 있어.” “싫어.” 순간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드레스룸으로 데려갔다. 그 안에는 전신 거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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