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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그녀는 허리를 주무르며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뒤, 한동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세면대로 가 거울에 비친 목을 보니 얼룩덜룩한 흔적들이 가득했고 도저히 가려질 것 같지 않았다. 칫솔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며 서둘러 양치했고 세수까지 마친 후, 마지막으로 옷장에서 스카프를 꺼내 아무렇게나 목에 둘렀다. 다행히 흔적들은 완전히 가려졌다. 점심은 대충 때웠다. 이어 마당에 서서 팔다리를 움직이며 뻐근함을 풀고 스트레칭도 여러 번 했다. 잠시 후에 있을 일을 대비해 저녁은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배승호가 돌아왔다. 시계는 오후 다섯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않은 채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디 좀 같이 가자.” 온채하는 이번에는 깨끗하게 떠나고 싶어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그녀는 의자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성찬과의 약속까지는 40분밖에 남지 않았고 여섯 시에는 출발해 일찍 도착하고 싶었다. “안 가.” “네 마음대로는 안돼.” 배승호는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강제로 끌고 나갔다. 예전 같았으면 온채하는 절대 맞서지 않았겠지만 오늘 밤만은 달랐다. 그녀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자신의 차로 향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오늘 밤 언니네 집에 밥 먹으러 가기로 했어. 시간이 없어.” 그는 차 앞에 서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뻔뻔하게 따라붙었다. “그럼 나도 같이 가.” 온채하는 이마에 핏줄이 솟는 것을 느꼈다. “나 데리고 어디 가려던 건데?” “멀지 않아. 교외에 있는 저택이야. 30분이면 돼.” 왕복 한 시간이면 부두로 출발하기 전까지는 충분했다. “좋아. 하지만 나한텐 한 시간밖에 없어.” 그녀는 마지못해 그의 차에 올랐다. 더 시간을 끌까 봐서였다. 배승호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늘 일을 크게 만들곤 했다. 앞좌석에는 성시현이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뒷좌석에는 그녀와 배승호가 나란히 앉았다. 차에 타자마자 그의 시선은 그녀 얼굴에 머물렀고 차 안은 고요했다. 그러다 불쑥 그녀의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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