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앞좌석에서 성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저 차들 아까부터 계속 저희를 미행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한다는 말은 사실 미행 여부를 떠보려는 의도였다.
성시현은 백미러로 뒷좌석을 보다가 누군가 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급히 핸들을 꺾었다.
“상대에게 총이 있습니다.”
배승호는 순식간에 온채하를 끌어당겨 자기 무릎 위에 엎드리게 했다.
“숨어 있어.”
그는 곧바로 옆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여러 자루의 총이 들어 있었다.
온채하는 처음 보는 장면이 아니었기에 숨소리조차 죽였다.
배승호는 불과 7초 만에 조립을 마치고 창문을 열어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가장 가까이 따라오던 SUV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나무에 부딪칠 뻔했다.
온채하는 뺨을 그의 다리에 바싹 붙인 채, 그가 능숙하게 탄창을 장전하는 소리를 들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마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배승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이 길은 아직 얼마나 더 가야 돼?”
“10분입니다. 저희 쪽 사람들이 이미 오고 있습니다.”
“그래.”
그는 침착하게 타이어를 한 방에 터뜨렸다.
하지만 곧 근처 숲에서 몇 대의 차량이 더 튀어나왔다. 상대가 이미 매복을 준비해 둔 것이 분명했다.
배승호는 입술을 깨물며 명령했다.
“속도를 내서 돌파해.”
좁은 길 한쪽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사면이었고 아래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차는 격하게 덜컹거렸고 숲에서 튀어나온 또 다른 차량이 들이받으려 했다. 이때 연막탄 하나가 창문 안으로 던져졌다.
배승호는 재빨리 창문을 닫고 발치에 떨어진 것을 밖으로 던졌다.
곧바로 몸을 일으켜 뒤쪽 유리창으로 조준했다.
“매복입니다.”
성시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배승호는 온채하를 끌어안고 차 문을 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꽉 잡아.”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류탄 두 개가 차 옆에서 폭발했다. 차는 순식간에 경사면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온채하를 품에 안고 팔로 차 벽을 지탱하며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으려 했다. 온채하는 이를 악물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