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화
성시현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
“우선 고름을 제거해서 심각한 감염을 막고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H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곳의 의료 조건은 H국보다 훨씬 떨어졌다.
의사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그렇게 해야 다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
성시현은 복도에서 10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이곳 병원의 상황을 H국 병원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구체적인 도착 시간을 알렸다.
그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나갔다.
이곳의 의료 시스템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대규모 수술을 하려면 의사를 기다리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 그러나 배승호의 다리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쫓아왔던 날 이미 염증이 시작된 상태였고 이곳에 와서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성시현은 곧 H국으로 향하는 전용기가 이륙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항로도 이미 신청해 두었기 때문에 두 시간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빠르게 그쪽과 연결을 마치고 옆에 앉아 겉옷을 걸친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온채하를 바라보았다.
“사모님, 대표님을 모시고 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함께 가시겠습니까?”
온채하의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녀는 눈밭에서 배승호를 안고 한 시간 넘게 버텼다. 온몸은 마비된 듯했고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때 성시현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해야 할 일이 끝없이 이어졌다.
전화를 끊은 그는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사모님, 저와 함께 돌아가요. 대표님의 상처가 너무 심각합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릅니다.”
온채하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가 깨져버린 듯했다.
그녀는 어떻게 비행기를 탔는지, 어떻게 H국 병원에 도착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복도에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녀는 얼굴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 배정환이 와 있었기 때문이다.
배정환은 복도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임재준마저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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