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화
배정환이 떠나자 임재준은 성시현에게 전화를 걸자 그가 힘겹게 전화를 받았다.
“네, 임 교수님.”
성시현의 목소리만 들어도 임재준은 그가 심하게 다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현 씨, 온채하는 괜찮나요?”
성시현은 침대 위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옆에서 의사가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지만 단기간 내에는 거동이 어려웠다.
“어르신 쪽 사람들이 사모님을 데려갔는데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라고 생길까 봐 걱정이네요.”
평소에 웬만한 일에는 계속 침착함을 유지해 오던 임재준도 지금은 초조함을 숨길 수 없었다.
“배승호를 살리고 싶으면 지금 당장 사람 풀어서 온채하 어딨는지 찾아내세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임 교수님?”
임재준은 이미 사무실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답답하다는 듯 병력 기록을 집어 들며 말했다.
“배승호가 중간중간 심장마비를 겪긴 했는데 제가 어떻게든 살려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배승호한테는 살고 싶다는 의지가 전혀 없어요. 게다가 가문에서도 자꾸 방해 중이라 지금으로서는 저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상태가 안정되면 두 달 정도는 해외로 데리고 나가서 치료하는 게 더 좋겠죠. 제가 팀 꾸려서 함께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어르신이 알아서는 안 됩니다. 또 승호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했다가는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될 테니까요.”
성시현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주치의가 여전히 곁에서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지만 그는 고통 섞인 신음도 흘리지 않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르신 눈도 피해야 하니 저로서는 임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임재준은 의자에 앉아 미간을 문질렀다.
“알아요. 그래서 저도 지금 시현 씨랑 얘기하는 겁니다. 우선 온채하부터 찾으세요. 배승호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오랫동안 데이터만 관찰하느라 쉬지 못한 눈동자가 뻑뻑하고 시큰거렸다.
“알겠습니다, 임 교수님. 저도 최대한 빨리 준비해 두겠습니다.”
임재준은 눈앞의 컴퓨터 화면을 주시하며 그가 갖고 있던 모든 데이터를 전송하고 해외에 있던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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