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주현재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온채하는 그가 혹시라도 중간에 회의에 참석하고 자신의 존재를 까먹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온채하의 긴장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라져만 가더니 진지한 얼굴로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배승호의 생활 방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했고 사무실 디자인에는 분명 그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어 있었다.
온채하는 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주현재는 4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구내식당용 쟁반이 들려 있었다.
“미안해요, 형수님. 여기 생선구이가 명물인데 나올 때마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살아 있는 놈 건져서 바로 만드는 건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형수님한테도 주고 싶었어요. 반찬 세 가지랑 주스 한 잔도 같이 주문했으니까 천천히 먹어요.”
주현재는 깨끗한 사무용 책상 위에 쟁반을 내려놓더니 옆에서 휴지를 뽑아 온채하의 손 가까이에 놓아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주었다.
“승호 형이 여기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형수님이 여기 와 준 거 알면 분명 엄청 기뻐했을 거예요.”
주현재는 말을 마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난 이제 회의하러 가 봐야 해요. 서 대표님도 구내식당으로 보셨는데 30분 뒤에 출발한다고 하고요. 형수님도 같이 갈 거냐고 물어보던데요?”
서지한의 속셈을 대충 짐작한 주현재는 더 이상 그를 악의적으로 추측할 수는 없었다.
온채하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현재도 바보는 아니었다. 배승호는 지금 병원에 있었고 배정환이 여전히 분노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자칫했다가는 온채하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몇 초 동안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사람 시켜서 형수님 휴대폰 유심 새로 만들었거든. 20분이면 도착할 거예요. 그래야 연락하기 편하죠.”
“고마워요.”
주현재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지금의 온채하가 너무 침울해 보여 대화하기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온채하가 천천히 식사를 마치자 새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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