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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조재우는 사무실에서 나올 때 온통 침울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 그는 손에 든 룸 카드를 바라보았다. ‘장 회장님께서 온 비서를 노리고 있는데 잠자리를 가질 때까지 절대 가만 있지 않을 거야...’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온채하를 만났다. “온 비서, 곧 퇴사 절차를 밟도록 해.” 온채하는 멈칫하고 말았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인턴 테스트를 통화하지 못한 건가? 처음에 인턴 테스트가 있다는 말도 안 했잖아.’ 조재우는 짜증을 내면서 곧바로 퇴사통지서를 꺼내며 말했다. “재무팀에 가서 정산할 필요도 없어. 지금 바로 나가. 다 온 비서를 위한 거니까.” 이 1년 동안 이 망할 회사 때문에 온갖 모욕을 다 겪었는데 이런 회장님한테 계속 짓밟혀 있으면 남아 있는 의지도 사라질 것만 같았다. “조 대표님, 제가 어디 부족했나요?” 조재우는 태양혈을 문지르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온 비서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오늘 저녁 잠자리를 갖고 싶다고 하셨어.” 온채하는 멈칫하다 말고 퇴사통지서를 건네받았다. “고마워요.” 이번은 그녀가 마음의 빚을 진 거나 다름없었다. 막 퇴사통지서를 들고 복도 모퉁이를 돌던 중, 갑자기 누군가 약물을 묻힌 손수건으로 그녀를 코를 막았다. 온채하는 저항할 틈도 없이 바로 기절했다. 방금 회장님 품에 안겨 있던 여 BJ는 콧방귀를 뀌더니 이미 움직임 없는 그녀를 보면서 옆에 있던 경호원한테 시켰다. “이 사람을 차에 실어서 이 룸으로 데려가.”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 BJ는 그들에게 수표 열몇 장을 던지면서 말했다. “CCTV에 찍히지 말고 계단으로 움직여.” 온채하는 가죽 냄새가 진동하는 차 안에 던져졌고, 너무 많은 약물을 흡입해 당분간 깨어나지 못했다. 두 경호원은 방금 본 순간을 떠올리며 속으로 각자의 꿍꿍이가 있었다. “그냥 호텔로 보내기엔 아쉽잖아. 어차피 괴롭히면 되는 건데 블루 클럽으로 데려가는 거 어때? 거긴 큰손들이 많아서 누가 기분 좋은 김에 우리한테 팁으로 2억 원 정도 줄 수도 있잖아.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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