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00화

온채하는 다음 날 새벽 여섯 시에 눈을 떴다. 여전히 조사팀과 함께 지형 답사를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빛은 어제보다도 더 창백해졌고 발걸음마저 허공에 떠 있는 듯 힘이 없었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루 종일 산길을 헤매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결국 도로변에 몸을 숙여 마스크를 벗고 토해내고 말았다. 아침에 제대로 먹은 게 없어 쏟아낸 건 고작 물뿐이었다. 여성 경호원이 황급히 생수를 내밀며 입을 헹구게 했다. 온채하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뜨며 몸을 일으켜,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돌아오자 더는 힘이 남지 않아 침대에 쓰러졌다. 눈꺼풀을 내리자 곧 의식이 끊기듯 잠에 빠져들었다. 이틀 동안 이어진 답사로 주변 지형은 이미 충분히 기록된 상태였다. 잠시 뒤 백조와 신현주가 방으로 들어와 그녀 손을 꼭 잡았다. “앞으로 며칠은 나오지 말아요. 괜히 몸만 상해요. 원래 고지대에 오래 살던 사람이 아니니까 이런 반응은 당연한 거예요. 그냥 푹 쉬어요.” 온채하는 눈도 뜨지 못한 채 힘겹게 중얼거렸다. “폐만 끼쳤네요.” 백조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수건으로 그녀의 땀을 닦아 주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데도... 인터넷에서는 아직도 욕을 퍼붓고 있어요.” 온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 지쳐, 온라인에서 무슨 소리가 오가든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신현주와 백조가 방에서 나오자 마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급히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괜찮은 거죠?” 신현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몸이 약한 데다 고산증세까지 겹친 거예요. 며칠째 제대로 못 쉬었으니 그럴 만도 하죠. 다들 방해 말고 푹 재우세요.” 사람들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 한 아주머니가 나섰다. “내일 아침에 제가 죽이랑 닭백숙 끓여 올게요. 영양 보충 제대로 해야죠.” 이윽고 모두 집으로 흩어졌다. 그날 밤, 여성 경호원은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원래는 온채하 혼자 방을 쓰게 했지만 오늘만큼은 차마 두고 갈 수 없어 옆 의자에 몸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