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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그때 구경하는 사람이 있었더라도 배승호한테 시선이 가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이 사진의 초점은 블루 클럽 특유의 소파에 옷과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누워있는 온채하의 모습을 향해있었다. 누구나 딱 봐도 그녀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늘 저녁 갑자기 업계 내 단톡방에서 이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고, 모두가 온채하를 알아본 모양이다. [또 누구를 유혹하러 간 거야? 예전 방식대로 약을 탄 건가?] [이 소파 딱 봐도 블루 클럽인 것 같은데 너무 대담한 것 아니야? 룸에서도 이 난리를 치다니.] [그 말 못 들었어? 배승호가 화가 나서 내연남이랑 한바탕 싸웠다는 말.] [이제는 이혼하려나 봐. 3년 동안 참았는데 지금 이혼한다 해도 기자들이 뭐라 하지 못하겠지.] 업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온채하는 예전 같았으면 이런 사진을 보고 방에 숨어서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짜증 나기만 했다. ‘늘 이러는 거. 지겹지도 않나?’ 마침 온채하도 그중 한 단톡방에 있었는데 그녀가 오랫동안 SNS를 올리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는 줄 알고 계속해서 이 사진을 의논했다. [몸매 정말 죽이는데? 배승호가 이혼하지 않은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나라도 실컷 잤을 거야.] [하하하. 강석천, 조심해. 온채하가 이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어쩌려고? 다음에 너한테 약 탈지도 몰라.] [여자라고 이런 짓을 못 하는 건 아니야. 배승호가 언제까지 당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누가 봐도 안타까워.] 온채하는 이 대화를 캡처해 SNS에 올렸다. [승호가 이혼해주지 않는 걸 보면 정말 저랑 계속 자고 싶은 거 아닐까요? 강석천 씨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한다 해도 아마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이 말에 첨부된 사진은 바로 이 캡처 화면이었다. 단톡방에서 실컷 떠들고 있을 때, 누군가 한마디 던졌다. [온채하 대화 기록을 캡처해서 SNS에 올렸어.] 순식간에 온채하를 팔로우한 친구들은 그녀의 SNS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분 뒤, 온채하는 자기가 단톡방에서 쫓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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