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한편, 내가 원주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깊어 있었다.
늘 일찍 잠드는 부모님은 공항 주차장 앞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기다리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저도 모르게 달려가 두 분의 품에 안겼고 목이 멘 채로 힘겹게 입을 뗐다.
“아빠... 엄마...”
아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짝 웃으셨다.
“그래. 우리 딸, 잘 돌아왔어.”
본가는 내가 처음 원주를 떠날 때 그대로였다.
이틀 정도 푹 쉰 뒤, 나는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는 법무법인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두 분은 원래 조용한 성격이어서 내가 그들의 딸이라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밝히지 않으셨다.
덕분에 나 역시 다른 신입사원들과 마찬가지로 정식 채용 절차를 밟아야 했고 수습 기간을 통과해야만 정식으로 근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으니까.
서원시에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면 원주에서도 나는 똑같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석 달 후, 마침내 수습 기간이 끝났고 그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나를 위한 작은 축하 자리를 열어주셨다.
“우리 딸은 해낼 줄 알았다니까!”
부모님 법무법인에서 수습 기간을 통과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막 준비된 음식을 식탁으로 나르려던 순간 문밖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별생각 없이 문을 열었을 때, 문 앞에 석 달 만에 마주하는 송연석이 있었다.
“유나야...”
그는 예전보다 훨씬 야위어 있었고 머리도 헝클어진 채 정리도 되어 있지 않았다.
서원시에 있을 때의 그 반듯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고 목소리마저 쉬어 있었다.
엄마는 내가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거실 쪽으로 걸어오며 물었다.
“유나야, 무슨 일이야?”
나는 부모님이 송연석을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당황한 마음에 재빨리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엄마,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를 끌고 계단 아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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