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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송연석은 헐레벌떡 달려와 막 퇴근하려던 인사팀 직원을 붙잡았다.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다급하게 물었다. “유나 씨... 오늘 퇴사한 거 맞나요?” 인사팀 직원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그걸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그러고는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 “오늘 아침에 직접 찾아와 퇴사하겠다고 했어요. 변호사님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직접 말하실 거라고...” 그 말이 떨어지자, 송연석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춰 섰고, 그제야 머릿속에 내가 몇 번이고 말하려다 말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나의 표정, 그때마다 고유미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심지어 낮에 사무실에서 내가 곤란해할 만한 상황에서조차 고유미의 편을 들고 있었던 것, 나에게 말 한마디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 생각났다. 지금에서야 뒤늦게 불안해진 그는 절박한 눈빛으로 인사팀 팀장의 어깨를 꽉 붙잡고 물었다. “혹시... 혹시 유나 씨가 어디 간 건지 알고 계세요?” 하지만 인사팀 직원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그의 손을 내치며 말했다. “이미 퇴사한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 순간, 송연석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는 마치 기력이 빠진 사람처럼 복도 끝 회의실 쪽으로 비틀거리듯 걸어가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멍하니 앉아 있던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송연석의 머릿속에는 수없이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5년 전, 우리의 첫 만남은 법대 앞에서였다. 그날 나는 지도교수를 따라 맡았던 사건을 마무리하고 혼자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다 마침 학교로 복귀하던 송연석과 마주쳤다. 나는 괜찮다고 거듭 말했지만 그는 기어코 내 여행용 가방을 들어 올리며 학부 여학생 기숙사 입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제야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학부생이 아닌 대학원생이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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