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무대 위.
황노을은 피아노에 손을 얹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겨우 마음을 고르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러더니 이현준의 도움으로 꾸린 밴드 멤버들과 함께 관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객석마다 환객들의 촉촉해진 얼굴과 눈빛이 보였다.
그때 황노을이 입술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어떤 기쁨도 슬픔도 섞지 않은 담담한 한마디였다.
순간, 박수 소리가 천장을 뒤집어엎을 듯 터져 나왔다.
황노을은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몸을 돌려 밴드와 함께 퇴장했다.
무대 끝에서 황노을은 도서찬의 시선이 계속 머무는 걸 느꼈다.
그래도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둘은 사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황노을은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다만 진심은 순간순간 달라질 뿐이었다.
도서찬이 이곳에 온 이유도, 결국은 다른 여자를 위해서였다.
[신의 목소리] 두 번째 생방송은 계속됐다.
황노을은 다섯 번째 순서였고, 뒤에도 다른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번 회차의 완성도는 높았고, 그래서 투표 막판에 하위권의 점수도 차가 바짝 붙었다.
황노을의 현장 득표는 매우 높았다. 그런데 온라인 득표가 의외로 별로였다.
그렇다고 해서 뒤처진 건 아니지만, 현장과는 대비되는 수치였다.
비율 합산 결과는 중상위였고 최고점은 아니었다.
주민재가 황노을의 개인 대기실로 들어오며 고개를 저었다.
주민재가 최대한 손을 썼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주도윤이 계속 훼방을 놓고 있었다.
황노을은 손짓으로 괜찮다고 했다. 주민재가 나머지를 정리하고 나면, 모든 건 바로잡힐 것이다.
황노을은 지금은 탈락만 피하면 되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시각이 온다는 걸 황노을은 알고 있었다.
관객석에 있는 임지은은 온몸이 전기가 통하듯 흥분했다.
휴대폰으로 보거나 대충 잘라 떠도는 생방송 편집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임지은은 황노을은 반드시 해낼 거라고 알았다.
광고가 들어가자 임지은은 옆자리 관객들과 방금 무대를 열띤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때 임지은의 눈에 불법 촬영을 하는 사람이 들어왔다.
임지은은 일부러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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