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라소린은 생각에 잠겼다.
‘이 두 사람은 노을 씨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남겼어.’
아직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한, 황노을은 두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여기까지 악화하였고, 지금은 간병인이 곁을 지켜도 보호자 통보는 시간문제였다.
그날 황노을은 치료했다.
이곳은 비밀 유지가 철저한 사립 요양병원이었고, 황노을이 일부러 숨겼기에 퇴원할 때까지도 아무도 그녀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퇴원하며 라소린은 황노을에게 약을 제때 먹고 일정에 맞춰 재진을 받으라고 당부했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일들을 해 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황노을은 대꾸하지 않고 새로 얻은 집으로 돌아왔다.
유산과 낙상으로 인한 통증은 한결 가라앉았고, 도산 병원 쪽 퇴원 절차는 임지은이 도와서 처리 중이라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막상 홀로 남자, 황노을은 무엇을 해야 할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주민재가 그녀를 찾아왔다.
...
주성 엔터 연습 건물.
황노을은 [신의 목소리] 세 번째 생방송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자는 도서찬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아직 이혼 조정 기간이니 법적으로는 부부였다. 이런 문제는 도서찬과 상의해야 마땅했다.
머지않아 모든 인연이 끝날 터였다.
황노을은 잠깐 망설이다가 전화받지 않았다.
도경 그룹, 대표 사무실.
도서찬의 휴대폰에서는 신호음만 길게 이어졌다. 도서찬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차 키를 집어 들었다.
막 문밖으로 나오자 낮은 속삭임이 귓가를 스쳤다.
“온라인 가십 봤어? 사모님이 아이 등하교시킨다는 소식 말이야.”
“봤지. 난리던데!”
“그 아이는 대표님이랑 사모님의 자식이야?”
“모르지. 오늘 권 비서님이 종일 뛰어다니던데 아마 그 일일 걸.”
“사모님은 뭐 하려는 거지? 주권을 선언하겠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속내가 있을까?”
“보통 이 타이밍에 아이를 노출하는 건 경우의 수가 몇 개 없어. 하나는 자기가 사모님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고. 다른 하나는 재산을 더 가지려는 거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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