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내가 들은 바로는 주씨 가문 내부에서 싸움이 있었는데 주도윤이 꾸민 일이었다네. 한연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었어.”
“한연서 너무 불쌍해.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삶인데 이런 누명을 쓰다니.”
“정말 그래.”
황노을은 이런 대화들이 오가는 것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곧 죽을 운명이라는 최후의 방어막이 한연서에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다.
주민재가 황노을 곁에 앉았을 때 그의 마음은 분노로 뜨거웠다.
“저 녀석,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주민재가 말한 저 녀석이 누구인지 둘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노을아, 그냥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자.”
하지만 황노을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예상과는 달리 이번 상대는 달랐다. 바로 도경 그룹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미리 준비해 둔 증거는 이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냥 내버려둘 셈이야?”
주민재가 이를 악물었다.
황노을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하지만 저 사람은...”
주민재는 옆에 있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말을 분명히 하지 못했다.
“민재 오빠, 혹시‘음즉지갈’이라는 사자성어 알아요? 독이 든 술을 마시며 목마름을 달랜다는 뜻이에요.”
황노을이 희미한 웃음을 띠며 물었다.
“혹시 그 말은...”
주민재의 눈이 반짝였다.
황노을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가림막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조용히 두드렸다.
[한연서는 오늘 주도윤을 배신했어요. 비록 두 사람이 이익 공동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마음속에는 불편함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그녀는 도경 그룹의 자원을 이용하려다 보니 신분을 세탁하려던 계획도 실패하고 오히려 흠을 드러나서 사람들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뿌렸어요.]
[마지막으로 그녀가 급하게 혼란스러워진 점이 가장 중요해요. 그녀의 오래 살 수 없다는 방어막의 효과가 점차 감소할 거예요. 한두 번 사용할 때는 효과가 있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모두의 불만을 키울 뿐이에요.]
[가짜는 결코 진짜가 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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