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한연서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무대 위의 여자를 향하고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불안함을 느낀 사람은 주도윤 하나뿐이었지만 지금은 한연서 역시 그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대 위 여자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낯익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무대 위, 황노을은 여전히 춤을 추고 있었다.
얼굴이 천천히 드러나면서 그녀는 멀리 떨어진 관객석에 앉은 도서찬을 쳐다봤다.
가면 너머로 살짝 찌푸린 그의 눈썹과 시선에 어린 궁금증을 보아낸 황노을은 붉은 입술이 가볍게 휘어 올랐다.
이제는 이 모든 걸 끝낼 때였다.
생각을 마친 그녀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오른손을 들었다.
팅.
또 한 번의 짧은 칼 소리가 울리며 석고로 된 가면의 절반이 부서져 바람에 흩날렸다.
이 모습을 본 도서찬은 무언가 떠오른 듯 순식간에 눈을 찌푸렸다.
무대 위, 여자의 얼굴에는 아주 일부분의 석고 가면만 남아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미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도서찬은 입술을 꾹 다물고 무대 위의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믿기 힘든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무언가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황노을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가, 오른손을 부드럽게 휘둘렀고 이에 그녀의 얼굴에 있던 마지막 석고 가면 조각이 떨어졌다.
이윽고 고개를 들자, 바람에 의해 풀린 긴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날리며 그녀의 외모가 드러났다.
이를 본 도서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무대 위의 여자를 바라봤고 그와 동시에 관객석 곳곳에서 비명이 터졌다.
“황노을?”
“뭐야, 이나가 황노을이었어?”
“뭐? 황노을이라고? 그 도서찬 와이프?”
“말도 안 돼! 황노을은 걷지도 못하는 여린 여자잖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이나일 수가 있어?”
“아니,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장난이야? 진짜 맞아?”
“진짜 아닌 것 같은데. 이나가 세탁 불가하니까 황노을이랑 합작해서 황노을이 대신 나와 준 거 아니야?”
관객들 모두 눈앞의 사실을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
이나의 실력은 이미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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