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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네, 지금 옆에 있습니다. 잠시 후 제가 직접 데려가겠습니다.”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문을 두드린 후 안으로 들어온 주민재는 고개를 들자마자 멈칫했다. “누구... 황노을 맞아?” 주민재의 말투에는 의문과 망설임이 섞여 있었다. 주민재를 탓할 수만은 없었다. 황노을은 예전보다 훨씬 마른 데다 마스크를 쓰고 이 옷을 입으니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임지은이 지금 여기에 있다 해도 황노을인지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몸을 돌려 주민재의 표정을 본 황노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예요.” 짧게 대답한 황노을은 이내 가자고 말했다. 멍하니 선 채 고개를 끄덕인 주민재는 심장이 너무 두근거렸다. 예전의 황노을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다만 예전에는 온화한 아름다움이었다면 지금의 아름다움은 아주 공격적이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주민재는 옆에 놓인 긴 트렌치코트를 집어 황노을에게 걸쳐 주었다. 주민재는 황노을을 부축하며 함께 밖으로 나와 도우미 차에 올랐다. 차 안에서 이미 대기 중이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황노을을 위해 손톱 팁을 붙이고 하이힐도 고르며 마무리 작업을 도왔다. 차가 출발하여 ‘신의 목소리’ 방송 현장으로 향했다. 동시에 또 다른 차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차에는 한연서가 타고 있었다. 한연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병약한 미인 스타일로 화장하라고 지시한 뒤 도서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찬 오빠, 나야, 한연서.” 한연서는 웃으며 말했다. “응, 오늘 첫 라이브 방송이야. 꼭 현장에 와 줘야 해. 내가 자리도 마련해 뒀어... 응, 그 사람들도 서찬 오빠를 생각해서 나를 배려해 주더라고... 서찬 오빠, 오빠가 나 챙겨준 거 다 알고 있어. 나 꼭 잘할게.” 전화를 끊은 후 한연서는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도서찬 오늘 올 거예요. 여러분, 이후 기사에 쓸 내용과 사진 찍을 포지션, 미리 준비해 놓으세요.] ‘OK’라는 신호를 받은 한연서는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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