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경매장 조명이 꺼지자 황금빛 용처럼 휘몰아치는 레이저 빛줄기가 천장을 타고 1층과 2층 사이를 휘돌았다. 그 빛은 마침내 도서찬과 푸른빛을 머금은 모이사나이트 위에 멈춰 섰다.
바로 그 순간, 천장 스크린이 열리며 밖에서 선회하던 드론들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불꽃은 밤하늘에 거대한 용의 형상을 그리며 흩어졌고 검푸른 어둠은 금빛과 은빛 파편으로 번져갔다.
시간마저 멈춘 듯 정적이 내려앉았다가 다시금 경매장에 조명이 켜지자 사람들의 억눌렸던 함성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짝짝짝짝짝!
박수와 환호가 몰아쳐 경매장을 뒤흔들었다. 그 굉음은 벽을 타고 번져 나가 별장 밖에서도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
별장 외곽.
“분명 큰일이 터진 게 맞아!”
“어서 알아봐! 아직도 소식 없어?”
“몰라! 아는 놈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니까. 돈 있다고 다 살 수 있는 정보가 아니래!”
초조한 목소리들이 뒤엉켰다.
“안 되겠다. 다른 애들 불러! 경매 2부가 끝나면 사람으로 막아야 해!”
“좋아, 지금 바로 연락해!”
“회사 청소부까지 모조리 끌어와! 개라도 데려와!”
기자들과 파파라치들이 미친 듯 전화를 걸어대며 발을 동동 굴렀다.
순식간에 수많은 인원과 차량이 별장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
경매장 안은 열기로 들끓었다.
“믿기지 않아요! 오늘 일은 제 평생 자랑거리예요. 팔십이 넘어 증손자 앞에서도 이 얘기할 겁니다!”
“맞아요, 맞아! 823번은 진짜 대단해요. 전 남자인데도 존경스럽다니까요!”
“하지만 도 대표님도 멋지지 않아요?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낙찰했으니까요. 둘 다 대단했죠.”
“그래도 전 823번이 더 멋지다고 봐요. 승산 없는 싸움에서 끝까지 심리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선을 긋고 우아하게 물러났잖아요. 여자들의 본보기예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고작 2억짜리 모이사나이트가 이렇게 드라마틱한 경매로 이어질 줄을! 게다가 주 회장님까지 직접 나서다니... 오늘은 역사에 남을 날이에요!”
흥분으로 가득한 목소리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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