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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예전의 정해은은 오직 사랑을 위해 사는 바보였다. 그저 아내로서의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여자는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독립해야 한다는 걸.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걸. 정해은은 일거리를 마친 뒤, 주연희와 함께 새로 생긴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가게 분위기 괜찮다. 요즘 새로 오픈했다던데?” 정해은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지만 주연희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제야 정해은은 눈치챈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 이거 네 가게야?” “응, 맞아.” “어쩐지. 인테리어부터 세세한 포인트까지 전부 네 취향이더라.” 정해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웬일로 음식점에 관심이 생겼어?” “그냥 네 기분 좀 나아지게 해주고 싶었어. 여긴 위키 엔터 바로 맞은편이거든. 길 하나만 건너면 되니까 밥 먹으러 오기도 편하잖아. 그리고 너는 무조건 공짜야.” 주연희는 창가 쪽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저기 봐.”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점포가 공사 중이었다. “저기 있는 것도 내가 계약했어. 다음 달쯤이면 오픈할 거야. 서점인데 인테리어 전부 내가 직접 디자인했어. 넌 분명 좋아할 거야.” 그건 깨끗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공간이었기에 정해은의 고요한 이미지와 꼭 어울릴 것 같았다. “요즘 원고 쓴다고 바쁘잖아? 서점 안에 작업할 수 있는 오피스 룸도 하나 만들었어. 바로 옆엔 카페도 있고. 거기 앉아서 글 쓰면 분명 영감이 더 잘 떠오를 거야.” 주연희가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하자 정해은은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눈가가 금세 촉촉해졌다. 오랜 친구로서 주연희는 언제나 그녀를 진심으로 챙기고 아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이 따뜻하면서도 아릿했다. 그때, 갑자기 시끄러운 목소리가 분위기를 깨뜨렸다. “해은 언니? 여기서 뭐 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성수혁과 백유라가 서 있었는데 두 사람 다 놀란 듯한 눈치였다. 정해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담담히 말했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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