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서선우... 아니, 기선우는 경성시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정해은이 만난 사람 중 성수혁은 뛰어난 상업적 재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선우처럼 자수성가해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재능과 끈기를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성수혁이 기선우와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다면 기선우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선우는 매우 과단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외도했고 어머니가 내연녀 때문에 죽게 된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주저 없이 서씨 가문을 떠났고 아버지의 성까지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정해은은 예전에 기선우에 대한 소문을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
이를테면, 기선우가 자기 계모를 목 졸라 죽일 뻔했다는 둥, 아버지와 관계를 단절했다는 둥, 폭풍우가 쏟아지는 밤에 홀로 서씨 가문을 떠났다는 둥... 별의별 소문이 있었다.
몇 년 후, 그의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찾아와 화해하고 다시 서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하려 했지만 실패하였다.
조수석에 앉은 정해은은 기선우를 슬쩍 훔쳐보았다.
다정하고 우아해 보이는 남자가 홧김에 계모를 목 졸라 죽이려는 장면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정해은 씨, 훔쳐보지 말고 당당하게 보세요.”
기선우의 마디가 분명한 손은 핸들을 잡고 있었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매혹적인 웃음을 날렸다.
몰래 훔쳐보는 것이 들키자, 정해은은 정말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서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정해은은 상대방의 얼굴에 홀려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아니었고 외모지상주의자도 아니었다.
아름다운 외모는 그녀가 한 사람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었다.
또한, 그녀도 외모 때문에 한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함부로 단정 짓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외모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 그녀가 기선우를 만난 후에는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의 몸에 달라붙게 되었다.
기선우도 눈치챘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면서 물었다.
“위키 엔터에 아직 연예인이 부족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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