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바로 그때 뒤에 있던 웨딩카 문이 열렸다.
“경찬아, 뭐 하는 거야? 신부가 제 발로 차에서 내리게 하는 법이 어디 있어! 빨리 와서 업어줘!”
억울한 듯한 허나정의 투정에 이성을 되찾은 하경찬은 온몸을 살짝 떨다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오늘을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오지 않았던가?’
지금 허나정이 바로 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심연우 때문에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눈을 꼭 감은 하경찬은 가슴을 파고드는 비정상적인 고통을 참아낸 뒤 꽉 쥐고 있던 유리병을 양복 주머니에 넣은 후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고 몸을 돌렸다.
“미안해. 나정아, 지금 바로 업어줄게.”
이번 결혼식, 하경찬은 분명 3년을 꿈꿔오며 기다렸다.
손을 잡고 입장하고 반지를 교환하고 결혼 서약... 분명 모든 순간을 그토록 그리워하고 바랐지만 정작 눈앞에 닥치자 마치 이 결혼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자꾸만 정신이 흐려졌다.
심지어 키스를 하는 순간에도 허나정의 맑고 고운 얼굴 앞에서 떠오른 것은 오히려 심연우의 요염하고 매혹적인 작은 얼굴이었다.
허나정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하경찬을 꼬집은 뒤 발끝을 들고 키스를 하려 할 때 정신이 흐릿해진 하경찬은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다.
허나정의 이해할 수 없는 시선 속에서 하경찬은 감정을 억누르며 형식적인 절차를 마쳤다.
그러더니 연단에서 내려오자마자 품에 안긴 여자를 놓아주었다.
“미안해. 나정아, 급한 일이 있어서!”
허나정은 눈시울이 확 빨개졌다.
“하경찬, 미쳤어? 오늘은 우리 결혼식이야, 나랑 결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말해 봐, 지금 어디로 가려는 거야?”
하경찬의 팔을 꽉 붙잡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억울함 따위 들리지 않은 듯 허나정의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밖으로 빠져나갔다...
운전하는 내내 하경찬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전화기는 거의 터질 듯이 울렸다.
허나정, 박화진에서 심계명 모두 하경찬에게 끊임없이 전화했지만 전부 끊은 뒤 심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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