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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깨어났을 때 심연우는 손목이 묶인 채 차가운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옆에서 허나정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너무 버릇없이 자랐어. 나도 언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건 그냥 겁 좀 먹고 법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였어.” 하경찬은 마음이 아픈 듯 허나정을 품에 안은 뒤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나정아, 알아. 진술하고 나면 오늘 밤 내가 곁에 있어줄게. 불안해하지 마, 응?” 심연우는 그제야 비로소 지금 있는 곳이 경찰서였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에 사람들이 없자 하경찬과 허나정은 거리낌 없이 스킨십했다. 심연우는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목덜미로 전해지는 따끔함을 통해 하경찬이 조금 전 얼마나 잔인하게 때렸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심연우 씨, 설명해 보세요. 상대방에서 심연우 씨가 시비를 걸고 소란을 피웠다고 신고해 경찰서로 데려왔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치시길 바랍니다.” 경찰의 말에 고개를 든 심연우는 하경찬의 얼어붙은 눈빛과 마주쳤다. “실수를 인정하라고요?”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이 사람들이 동영상을 틀고 나를 모욕하고 도발했어요. 지금은 목이 너무 아파 움직일 수 없고요. 내 실수요? 실수라면 처음에 눈이 멀어 이 쓰레기 같은 남자랑 잔 것뿐이에요!” 이 말에 하경찬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지만 허나정은 나약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 “언니, 어떻게 그렇게 무례하게 말할 수 있어? 제대로 사과하면 내가 경찬이에게 잘 얘기해 합의하고 보석으로 풀어주라고 할 수도 있잖아...” “닥쳐!” 심연우가 허나정의 말을 차갑게 끊었다. “허나정, 한마디 더 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 갑작스러운 위협에 허나정은 비틀거리더니 하경찬의 품에 쓰러졌다. “경찬아, 나 무서워...” 화가 난 하경찬은 허나정을 안아 든 뒤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연우, 굳이 고생하겠다면 네 소원 이뤄줄게. 지금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으니 마침 잘 됐어. 이참에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제대로 받아!” 말을 마친 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그날 오후 심연우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신병 감정 보고서가 경찰의 손에 들어왔다. 그리하여 구류 장소가 경찰서에서 병원으로 바뀌며 정신병자들과 함께 갇히게 되었다. 무려 5일 동안 심연우는 전기 치료 의자에 묶인 채 치료 약을 강제로 먹었다. 같은 병실의 환자들은 모두 폭력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심연우의 뺨을 때리고 목을 졸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했다. 심연우는 침착하게 반격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불리한 상태였다. 퇴원하는 날 몇 사람이 다가와 심연우의 어깨를 누르더니 머리채를 잡고 벽에 부딪혔다. 그러자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어둠 속 병원을 나선 심연우는 머릿속이 어지럽고 정신이 흐릿했다. 손을 들어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끽하는 소리와 함께 지프차가 멈춰 섰다. 약물을 친 듯한 수건이 순간적으로 콧속에 스며들어 왔다. 의식이 흐릿해지는 사이 심연우는 누군가의 품에 안겨 호텔로 간 것을 알았다. 어스름한 조명 아래, 간신히 눈을 뜬 후 하경찬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담배를 물고 있는 하경찬은 연기가 얼굴을 가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표님, 준비 다 됐습니다. 제가 이 못된 여자를 호텔로 데리고 들어갈 때 기자들이 똑똑히 찍었습니다.”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경찬이 그 사람의 무릎을 발로 차며 말했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 괜히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으면 말 좀 가려서 해!” 담배를 끄고 곧장 침대 앞으로 온 하경찬은 건조한 손바닥으로 심연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그녀 이마의 꿰맨 상처에 멈추는 것이 느껴졌다. “잠들었을 때는 이렇게 순한데 평소엔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는지...” 낮게 중얼거린 하경찬은 목소리에 알 수 없이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한 통의 전화가 남자의 행동을 방해했다. “경찬아, 어디야? 지금 집에 좀 올 수 있어? 엄마 아빠가 허니문 갔는데 밖에 천둥이 쳐서 잠이 안 와...” 억울해하는 허나정의 목소리에 하경찬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몸을 돌렸다. “걱정 마, 나정아. 금방 갈게.” 말을 마친 뒤 방 안의 사람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명심해. 절대 건드리지 마. 깨어난 거 확인한 후에 떠나.” 문 닫는 무거운 소리에 심연우는 의식이 드는 듯했다. 하지만 간신히 눈을 뜨려는 순간 몸이 쌀쌀한 느낌이 들었다. 쫙하는 소리와 함께 불순한 손이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옷을 찢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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