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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심연우는 극도로 저항했지만 결국 경호원에 의해 울퉁불퉁한 나무판 위에 눌려졌다. 일어나 발버둥 치려 할 때마다 경호원은 손에 든 나무판을 무겁게 내리쳤다. 과거였다면 심연우는 이미 이 집을 뒤집어 놓았을 테지만 심계명은 그녀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엄마와 관련된 일이라면 심연우는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무릎으로부터 따끔히 올라오는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고 등에는 채찍 맞은 상처가 그대로 있었다. 하루가 지나자 사당 문이 마침내 열렸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심연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듯 힘없이 흐느적거리며 땅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차가운 바닥과 맞닿을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굵직한 팔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심연우를 꽉 잡고 있는 하경찬은 눈빛이 복잡했다. “연우야, 왜 사서 고생하고 그래? 오늘 네 아빠 결혼식이야, 그래서 데리러 왔어.” 심연우는 필사적으로 하경찬을 밀친 뒤 손을 들어 그를 내리쳤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입가에 피가 났다. “나한테서 손대지 마! 하경찬, 네 그 위선적인 모습, 정말 역겨우니까!” 하경찬은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침을 꿀꺽 삼키더니 엄지손가락으로 피를 닦아내며 냉소를 지었다. “이제 분이 풀렸어? 걱정 마. 연우야, 네 매제가 되기 위해 너를 더 완전히 망가뜨릴 거니까!” 말하며 심연우의 가는 허리를 휘어잡아 품에 꽉 가둔 뒤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나정의 결혼식 때 가족인 네가 메인 테이블에 앉아야지...” 심연우는 결국 그 결혼식에 끌려갔다. 하지만 혹시라도 문제를 일으킬까 봐 심계명은 그녀 뒤에 경호원을 몇 명 더 배치했다. 분명 세 번째 결혼이었지만 심씨 가문은 이번 결혼식을 아주 성대하게 치르며 재벌가와 아는 친구들 모두 초대했다. 결혼식 뒷무대에서 심계명이 허나정 모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본 심연우는 그저 모든 게 가소롭게 느껴졌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대형 화면에 뮤직비디오가 재생되는 순간 심연우는 벼락을 맞은 듯했다. 스크린 화면에서 그녀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벌거벗은 몸으로 남자에게 눌려 있는 자신을... 비디오 화면은 선정적인 배경음과 함께 연회장 전체를 뜨겁게 달궜다. 순간 사람들이 조롱과 혐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심연우를 바라봤다. 심연우는 벌떡 일어나 담담하게 옆에 앉아 있는 하경찬을 바라보았지만 미처 분노를 터뜨리기도 전에 무대에서 새어머니 임미진의 비명이 먼저 들려왔다. “심연우, 너 왜 부끄러운 줄 모르니! 나와 네 아버지의 결혼식을 망치려고 네 체면조차 버렸구나!” 비난과 함께 자리에 있던 하객들이 술렁였다. “세상에! 예전부터 심연우가 날라리라고 들었는데 이런 동영상까지 있다니... 설마 직접 올린 거야?!” “저 여자는 납치를 당해도 납치범과 뒹굴 수 있어, 딱 봐도 알잖아!” “내가 보기엔 하씨 가문 도련님이야말로 귀신에 홀린 것 같아. 3년 동안 저런 나쁜 여자와 결혼 생활을 하다니. 이번 일이 퍼지면 하씨 가문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 심연우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것은 하경찬과 새어머니가 연합한 수작이었다. 허나정 역시 구경거리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심계명은 분노하는 척했지만 피하는 눈빛이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 ‘이 사람들, 결혼식을 망쳐서라도 허나정을 하씨 가문에 시집보내려 하네... 그렇다면...’ 심연우는 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집어 들어 중앙의 화면을 향해 세게 던졌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 조각과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 “심계명, 충분히 체면을 줬는데도 이럴 거면 이 결혼도 할 생각 하지 마!” 말을 마친 뒤 긴 테이블 위의 테이블보를 확 들어 올렸다. 그러자 와르르 하는 그릇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속에 하객들이 허겁지겁 도망쳤다. 심계명은 바로 옆에 있는 새 신부를 보호했다. “그만해! 심연우, 어제 처벌이 가벼웠던 모양이구나!” 옆에 있던 하경찬이 달려와 심연우를 꽉 끌어안았다. “심연우, 미쳤어! 진정 좀 해!” 남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심연우 아니면 안 된다는 모습을 연기하려는 하경찬의 모습에 심연우는 역한 느낌이 들어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하경찬의 품 안에서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발끝을 들어 그의 목젖을 물었다. 어찌나 힘껏 물었는지 입안에 피비린내가 번졌다. 통증을 참으며 신음한 하경찬은 차가운 액체가 목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눈물 같은 느낌에 순간 심장이 멈춘 듯 심연우를 속박하고 있던 팔도 풀었다. 바로 그때 달려온 허나정은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것을 보자 눈에 핏발이 서더니 극도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경호원! 뭐 하고 있어! 언니가 이렇게 미쳤는데 빨리 데리고 가!” 하지만 허나정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심연우가 기회를 틈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뒤 옆에 있는 케이크 위에 힘껏 눌러 넣었다. 여자의 비명과 함께 하경찬은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 그 순간 심연우는 목덜미에 격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목이 부러질 것 같더니 눈앞이 깜깜해지며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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