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연청원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나영재에게 말했다. "여기... 우리 집 아닌데?" "여긴 내 집이야." 나영재는 느긋한 태도로 차 키를 연청원에게 던졌다. "난 들어가서 잘 거니까 넌 알아서 가." 연청원은 어안이 벙벙했다. 연청원은 나영재를 쫓아가며 따졌다. "그냥 네 속마음을 대신 이야기해 줬을 뿐인데 이럴 필요까지 있어?" "바람 많이 부니까 밤길 조심해서 운전해." 나영재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정하게 한 마디를 남겼다. 연청원은 할 말을 잃었다. 친구끼리 이렇게 속 좁게 구는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 서로에게 공격을 가하는 연청원, 나영재와 달리 안소희와 우기는 평화로웠다. 교외에 살고 있는 안소희는 나영재가 집에 도착한 시간에도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우기는 운전을 하고 있는 안소희를 힐끔 쳐다보더니 한참 망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소희야." "응?" "연청원을 고소하겠다는 말 농담이지?" "진심이야." 안소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우기는 복잡한 마음에 입술을 깨물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마음속에 억눌려 있었다. 빨간 신호등에 차를 정차한 안소희는 고개를 돌려 우기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그만두자." "뭐?" "고소하지 말자." 용기를 내어 말을 내뱉은 우기의 눈동자에 복잡함이 서려 있었다. 안소희는 우기를 다독였다. "보복당할까 봐 걱정하지 말고 내가 지게 될까 봐 걱정하지도 마." "연청원과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아." 결심을 굳힌 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전부 안소희에게 말해주었다. "강성을 떠날 생각이야. 내일 바로 갈 거야." "알았어." 안소희는 더 캐묻지 않았다. 우기가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라면 안소희는 모두 지지했다. 안소희의 말에 우기는 마음이 따뜻했다.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 우기는 이후의 계획도 안소희에게 이야기했다. "나중에 안정이 되면 이혼하고 싶어." "그래, 나중에 필요하면 서도훈한테 변호사 소개해달라고 할게." 안소희는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했다. "네가 이길 수 있게." "응." 우기는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