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상황을 보던 입구 쪽의 남자는 안소희를 바닥에서 일으켜 등에 업고 지하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2시간 후. 안소희는 교외의 한 폐창고에 납치되어 있었다. 그녀의 입은 검은 테이프가 붙어있고 몸은 굵은 밧줄로 묶여있었으며 정신을 잃어 눈을 감고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평범한 복장을 한 두 남자가 서 있었다. 사람들 안에 섞여 있다면 강도인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이 왔으니 허가윤한테 오라고 해." "네." 잠시 후. 허가윤이 나타났다. 그녀는 니트를 입고 긴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린 채 안소희가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 양쪽으로 늘어진 손을 쥐었다. 몇 차례의 발악 끝에 그녀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깨어나려면 얼마나 걸려요?” “한 시간 정도요.” 안소희를 납치한 3~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2명의 남자는 건장한 체구로 무술에 능숙해 보였다. "이따가 저 여자의 옷을 벗기고 망가뜨리는 걸 찍으세요." 허가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지만, 계속 말했다. "일이 끝나면 날 불러요." "문제 없어요. 이런 일은 우리 전문입니다." "허가윤 씨도 같이 할래요?" "나영재의 와이프라고 들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어요." 두 사람은 말을 꺼내며 시선은 안소희에게 쏠렸다. '이 여자는 참 이쁜데, 말을 안 할 때는 도도한 쎈 언니 같단 말야.' '이번에는 진짜 땡잡았네.' "나는 당신들의 고용주고, 당신들은 맡은 일만 잘 처리하면 돼요." 허가윤은 정신을 잃은 안소희를 차마 볼 수 없었지만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빨리 하세요." 두 사람은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듣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들은 안소희의 입에 붙은 검은 테이프를 찢어버리고 밧줄을 풀었다. 이들이 안소희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자, 허가윤은 양쪽으로 늘어뜨린 손을 점점 꽉 쥐었고 불안, 죄책감, 미안함, 자책 등 다양한 감정들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 결국 그녀는 그것을 멈추지 않았고 그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안소희 미안해.' '미안해...'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