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4화

‘선왕은 정말 강하구나. 고작 분신인데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갖췄다니. 진신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태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자신의 도심을 안정시켰다. “다만 선왕의 분신이 아무리 강해도 시간의 강과 천지의 배척으로 인해 오래 버틸 수 없겠죠?” 선왕은 확실히 매우 강한 존재였다. 지금의 이태호에게 있어서 실력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그러나 선왕이 정말 불사불멸하고 시간의 강이 가진 힘마저 무시할 수 있었다면 청제가 어찌 죽을 수 있었겠는가? 이태호는 지금 시간의 강에 제압당한 야차왕 분신을 반격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야차왕은 역시 자신이 당한 금기를 잘 알고 있었다. 이태호가 단번에 알아보자 그는 뒷짐을 지고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본왕은 시간의 강에 제압되었더라도 한 손으로 널 죽일 수 있어!”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분신의 법칙을 발동했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 그의 뒤에 드러난 지옥 세계는 빠르게 실체를 이루어 순식간에 천리 공간으로 확장했고 방대한 기괴한 검은 안개는 험상궂은 악귀로 변해 혼돈의 허공에서 울부짖었다. 하지만 야차왕이 진압하기도 전에 방금 천 리까지 확장된 지옥 세계가 요란하게 흔들리면서 무시무시한 창란 세계의 천지의 힘이 내려와 그것을 단단히 제압하였다. 이를 본 야차왕은 창공을 노려보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선역의 조각이 변한 천지 따위가 감히 본왕을 진압하다니! 전성기의 선역이라도 난 두렵지 않다고!”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혼돈의 허공에서 천둥번개가 치면서 천지의 위압이 내려와 그의 육신에 빽빽한 균열이 생기게 하였다. 험상궂은 웃음을 지은 야차왕은 천지의 위압을 강제로 저지하면서 고개를 들어 이태호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천지의 위압이 내려온들 어떠냐? 내가 이따위를 두려워하겠는가?”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아, 그래요?” 이태호의 이상한 표정에 야차왕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이 개미 같은 존재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때, 야차왕의 손이 멈추었다. 어마어마한 위압이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