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8화

이와 동시에. 공간 통로를 통해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이태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대지로 돌아왔다. 그가 정혈을 태우면서 두 극도 선기를 발동하였기에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기운도 조금 불안정했다.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마자, 신식을 방출해서 전장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이때, 미약한 숨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사숙님, 괜찮으십니까?” 멀지 않는 산꼭대기에 연장생과 유태양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가슴은 살과 피가 뒤엉켜서 뼈가 드러났고 생명력은 빠르게 유실되고 있었다. 이를 본 이태호는 단번에 두 사람의 앞에 다가갔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두 분은 어찌 이런 중상을 입었어요?” 그는 물으면서 조화의 법칙을 발동해 두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였다. 조화의 힘이 두 사람의 육신에 들어가면서 상처를 조금씩 치료해 주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상태가 안정적으로 되자 이태호는 조화의 힘을 거두었다. 이태호는 이들을 통해 조신이 죽자마자 반선 경지의 시괴들은 죽거나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대전은 결국 태일성지가 이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일성지는 매우 큰 대가를 치렀다. 20여 명의 성왕, 그리고 성왕 아래의 제자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전사했다. 이태호는 제4장로 월화도인과 제5장로 진현이 희생하였다는 슬픈 소식도 들었다. 반선급 수사가 죽으면 천지에 이상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가 혼돈의 허공에서 싸우고 있었기에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볼 수 없었다. 슬픈 정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실 이태호는 진현, 월화도인과는 깊은 친분이 없었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철석같더라도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장생과 유태양의 상처가 많이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이태호는 담담하게 말하였다. “됐어요. 이제 종문으로 돌아갑시다.” 자신의 상처도 빨리 치료해야 했다. 또한, 세계의 본원이 나타났고 그는 자신의 낙인을 남겼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본원을 찾아 창란 세계를 제련하고 계주로 될 생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