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혜성 그룹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회사였다. 하시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도승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 협력은 없던 일로 하죠.”
도승재는 웃음이 굳어진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시훈을 보며 급하게 말했다.
“왜요? 제가 가격도 최저가보다 훨씬 더 낮게 정해놨다고요. 다른 회사에 가도 이런 가격은 없을 거예요.”
그는 무조건 하시훈의 사인을 받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하시훈은 손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톡톡 소리를 내었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다시 도승재에게 향했다.
“왜 없던 일로 하려는 건지 정말로 몰라서 묻는 겁니까?”
도승재는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고개를 숙인 채 하시훈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역시나 하시훈은 소문처럼 무서운 사람이었다. 모든 걸 꿰뚫고 있을 줄은 몰랐던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어냈다.
“하하, 하 대표님께서는 다른 회사 대표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는데 제가 혜성 그룹으로 감히 뭘 하겠습니까.”
하시훈은 그저 그를 빤히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 속셈을 품고 있다면 당장은 이익이 되는 계약이라고 해도 절대 덥석 물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골치 아픈 일만 남으니 말이다. 도승재는 애써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 대표님, 일단 먼저 생각해 주시지요. 전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는 하시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문밖 복도 한가운데 도라희는 몸에 딱 붙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웨이브 펌을 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요염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도승재가 나오자마자 서둘러 걸음을 옮겨 다가가 물었다.
“아빠, 어떻게 됐어요?”
그녀의 두 눈에서는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고 지금 당장 하시훈이 있는 방으로 쳐들어가고 싶은 표정을 했다. 도승재는 그런 딸을 보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 대표 앞에서 표현 잘해. 이 협력 건은 네게 달렸으니까.”
하시훈처럼 훌륭한 남자를 도씨 가문의 사위로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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