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설인아는 하시훈을 보며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를 지었다. 귓가에서는 여전히 허소윤의 생일 축하 노래가 들려왔다. 노래를 다 부르고 나자 허소윤은 짤막한 다리를 움직여 그녀에게 다가왔다. 포동포동한 얼굴에는 웃음만 가득했다.
“외숙모, 생일 축하해요!”
그러면서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외숙모, 얼른 눈을 감고 촛불 불어야 해요.”
허소윤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설인아를 보고 있었다. 설인아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너무도 다정하고 화목한 분위기에 몸을 굽혀 허소윤과 시선을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응, 알았어.”
그녀는 당연히 허소윤의 기대를 저버릴 생각이 없었다. 앞으로 다가가 손을 마주 잡은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허소윤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
“외숙모, 소윤이한테 동생 만들어달라고 하면 안 돼요?”
그러자 아이의 뒤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는 정말이지 너무도 순진했다...
설인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하시훈을 보았다. 하시훈도 웃음기를 머금은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시선을 돌린 그녀는 허소윤의 코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소원은 비밀이야.”
허소윤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설인아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초를 분 뒤 그녀는 아이가 들고 있던 케이크를 들어주었다. 허소윤은 즐거운 듯 팔짝팔짝 뛰며 춤을 추었다.
“와! 외숙모 생일 축하해요! 소윤이는 외숙모가 매일 이뻐지게 해달라고 빌 거예요!”
허소윤의 귀여운 모습에 설인아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결국 참지 못하고 다가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때 하시훈이 그녀에게 다가와 케이크와 바비인형이 가득 담긴 상자를 들어주었다. 옆에 내려놓은 후 꽃다발을 건네며 나직하게 말했다.
“생일 축하해.”
그의 시선은 설인아에게 단 한 순간도 떨어진 적 없었다. 설인아는 웃음기를 머금은 두 눈으로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분명 출장 간 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그녀의 생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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