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서예은의 말 한마디에 박유라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이내 씩씩거리며 버럭 외쳤다.
“이 못된 여자야! 죽어버려.”
그리고 서예은을 힘껏 밀어버렸다.
서예은은 무방비 상태에서 뒤로 넘어졌다.
박유라의 표정이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예은에게 붙잡혀 뒤따라 연못 속에 풍덩 빠졌다.
애초에 관상용으로 설계된 연못이라 깊이가 꽤 있기에 수영을 못 한다면 자칫 위험할지도 모른다.
물론 박유라는 아무렇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워서 이 정도는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박씨 가문 사람이라면 머리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했다.
설령 공부에 소질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소양과 기술은 익히는 게 당연한 일이다.
박유라는 수영은 물론 승마, 꽃꽂이, 다도까지 두루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서예은이 물을 무서워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
서예은은 물에 빠지고 나서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문어처럼 박유라에게 딱 달라붙었다.
혼자였다면 박유라는 충분히 헤엄쳐 나갈 수 있었지만 서예은까지 매달리자 무리였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물에 빠져 옷이 젖은 상태라 무게가 훨씬 더 늘었다.
결국 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 헤엄쳐 나가는 건 둘째치고 물 밖에서 숨 한번 쉬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폐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서예은은 물속에서 박유라의 머리를 반복해서 눌러가며 일부러 허우적거리는 척 연기했다. 그리고 틈틈이 상태까지 살폈다.
박유라가 숨이 막히기 직전 장난을 멈추고 풀어줄 생각이었다.
이때, 누군가 급히 다가오는 걸 발견하고 머리를 한 번 더 눌렀다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박유라의 손을 놓아주었다.
사람들이 연이어 물속으로 뛰어들어 박유라와 서예은을 건져 올렸다.
서예은을 안고 있던 사람은 바로 박시우였다.
그는 걱정스러운 나머지 맨발로 뛰어가려고 했다.
“쿨럭!”
서예은이 기침하자 입에서 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고 안색도 한결 밝아졌다.
박시우는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박태성과 서혜지 부부가 급히 달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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