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8화
깊은 밤, 우행은 아직도 바 안에 있었다.
저녁 내내 접대가 있었고 마무리하고 나오니 이미 밤 열한 시가 다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도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조용한 술집에 들어와 술을 들이켰다.
자정이 가까워질 때, 밴드의 음악은 점점 더 낮고 서늘해졌고, 남아 있는 손님들은 취해 있거나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 전체는 희미하고 복잡한 조명 아래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우행은 바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
빛이 얼굴 한쪽을 비추자 선명한 명암이 생겼고, 그 모습에서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냉기가 퍼져 있었다.
그때 부드러운 향을 남기며 한 여자가 다가와 우행의 옆에 앉았다.
그러더니 따뜻한 손이 우행의 어깨 위에 조심스럽게 닿았다.
“우행아, 조금만 힘내.”
세라의 낮은 목소리였다.
우행은 술에 많이 취해 머릿속이 흐릿했고 동작은 느렸다.
이에 우행을 고개를 들어 세라를 바라본 뒤 천천히 몸을 비켜 어깨에서 손을 떼냈다.
“여기서 뭐 해?”
콧소리가 짙게 섞인 목소리였다.
세라는 눈가에 은근한 감정을 담고 살짝 촉촉해 보이는 듯한 입술로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 새 회사 면접 봤는데 당분간 야근이 많대서, 기분 전환하러 잠깐 들렀어. 그런데 네가 있을 줄은 몰랐네.”
우행은 아무 말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다시 술을 마셨다.
세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희유 일 때문에 힘든 거지? 나도 마음이 아파. 아직 어린리고 이제 곧 졸업인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우행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낮게 물었다.
“세라야, 너 왜 강성으로 돌아온 거야?”
잠시 멈칫한 세라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우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때문에.”
우행의 어둡고 흐릿한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세라의 눈가가 젖어 있었고 목소리는 더 부드럽고 절절했다.
“결혼하고 나서 후회했어. 내가 진짜 사랑한 사람은 너였고, 널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 그래서 힘들게 이혼하고 다시 널 찾으러 온 거야.”
“그런데 네 옆에는 이미 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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