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6화
이 3일 동안 박여진은 계속 초췌해 있은 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연정훈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그녀가 말을 할 기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재빨리 끊었다.
이진아는 그녀를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진 씨, 혹시 박태호를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
이전까지 그녀는 박태호에게 늘 냉담했는데, 지금 박태호에게 사고가 생기자 단기간에 몇 킬로그램이나 빠지며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박여진은 지금 소파에 앉아 베개를 껴안고 있었다.
“모르겠어요. 이진아 씨, 태호를 걱정하는 건 오랜 습관이라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태호가.문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즐겁게 해주려고 애썼어요. 그때 태호에게 잘해준 건 목적이 있어서였어요. 박씨 가문에 남고 싶었거든요. 나중에는 뼛속 깊이 새겨진 기억이 되어버렸죠. 심지어는 몸이 기억한다고 해야 하나... 태호가.문 힘들어하거나 화내는 모습을 보면 달래줘야 할지 말지 생각하기 시작하며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어요.”
“하지만 태호 씨는 여진 씨에게 생각하는 것 이상인 것 같아요.”
박여진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저도 알아요. 여러 번 잠자리 같이했는데 태호의 마음을 제가 모를 리가 없어요. 처음 알았을 때는 충격받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태호를 늘 동생으로만 생각했고,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두려워서 피했어요. 그런 비정상적인 관계가 박씨 가문 쪽에 알려질까 봐 겁났어요.”
“박씨 가문은 원래 나를 매우 경계했어요. 고모들은 어릴 때부터 태호의 귓가에 제가 나중에 박씨 가문의 것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속삭였거든요. 태호는 저에게 꽤 잘해줬어요. 태호의 그런 마음은 제쳐두더라도 늘 저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었고 말도 잘 들었어요. 태호의 관계 덕분에 저는 박씨 가문에서 그나마 괜찮은 처지에 있었어요.”
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이야기가 점점 빗나갔다.
사실 박태호에 대한 감정을 깊이 파고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옆에 있던 물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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