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7화
그는 알고 있었다. 집에서는 줄곧 그가 박여진과 함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당시에는 그런 소문만 있으면 박여진을 내쫓았다.
그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분명 두 사람은 혈연관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꺼리는 건지.
밖에서 소문이 도니 차라리 결혼하는 게 더 좋을 텐데 말이다.
김해영은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했지만 그는 이제 막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이 뺨 한 대가 그를 기절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내렸다.
그녀는 온몸이 떨렸고 입술도 떨렸다.
“네 아버지는 너희가 함께하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나도 허락하지 않고. 넌 빨리 이 마음을 접는 게 좋을 거야. 너랑 박여진은 절대 안 돼!”
박태호는 얼굴이 아직 창백했지만 아마 속마음을 다 털어놓아서인지 아예 체념한 듯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누나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누나와 관계도 맺었고요. 저는 누나를 정말 사랑해요. 만약 누나와 함께할 수 없다면 저는 평생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엄마, 엄마는 몰라요. 엄마는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약혼했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좋아했잖아요. 두 사람의 결혼은 행복했죠. 저도 어릴 때부터 누나를 좋아했고, 누나도 저에게 감정이 없지 않았는데 왜 막으려는 거예요? 어머니가 만약 아버지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는 말을 마치니 속이 후련했다.
“엄마, 저는 정말 안 돼요.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해 봤지만 어떻게 해도 접을 수가 없어요. 누나를 보면 기쁘고, 누나가 신경 쓰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니의 아들이니 어머니가 저를 가장 잘 알 거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면 꼭 가져야 잠을 편하게 자잖아요.”
김해영은 당연히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자마자 그가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박태호는 어릴 때부터 너무 순탄하게 살아왔다.
박여진에게 그렇게 여러 번 거절당하고도 포기하지 않는 건 정말 죽을 만큼 좋아한다는 말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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