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6화
그때 그녀는 그 여자를 죽이고 싶었지만 박호섭이 그 생각을 간파하고 박수찬이 그 여자 대신 죽게 했다.
김해영은 정말 억울했다.
박호섭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도 억울했고, 심지어 박수찬이 죽어서까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억울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미친 듯이 기뻐했다.
“온갖 계략을 짰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잘됐어! 모두 잘된 일이야!”
김해영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박호섭이 그런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늘 밤 미친 척하는 건 이걸로 끝내. 태호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너도 알잖아.”
김해영은 얼굴을 감싼 채 바깥의 천둥소리를 들으며 웃기 시작했다.
“태호가 어떻게 이걸 알겠어. 너랑 나랑은 모범 부부잖아. 우리 이렇게 오랜 시간 연기했으니 어느 정도는 더 할 수 있어. 하지만 이진아 일은 네가 해결해.”
박호섭은 그녀가 땅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제 평정을 되찾은 모습에 아이러니를 느꼈다.
김해영의 말이 맞았다.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은 그들이었다.
그들 같은 재앙은 오래오래 고통받아야 하고 서로를 괴롭혀야 했다.
하지만 태호는 무고했고 박여진도...
그는 눈을 내리깔았다.
박여진은 정말 그 여자와 닮았다.
그때 자비심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두 사람이 서재에서 30분을 더 보내자 바깥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대표님, 도련님이 도망쳤어요.”
김해영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하며 서둘러 문을 열고 바깥의 경비원을 바라보았다.
“너보고 지켜보라고 했잖아? 어떻게 도망친 거야?”
“도련님께서 창문으로 뛰어내리셨어요. 오늘 밤 밖에 천둥소리가 매우 커서 저희는 미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김해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찾아! 당장 찾아내!”
최소한 다음 주 박여진의 결혼식 전까지는 박태호를 박씨 가문에 가둬 잘 쉬게 해야만 했다.
박여진이 자신이 묵는 호텔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매우 늦은 시간이었다.
밖에서는 폭우가 내리고 있어 운전하기도 불편했다.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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